도시 감각
프롬 2026/06/03 23:49
프롬님을
차단하시겠습니까?
차단하면 사용자의 모든 글을
볼 수 없습니다.
- 도시 감각
- 김지원
- 20,700원 (10%↓
1,150) - 2026-05-20
: 900
#도서제공
📕 한 줄 평: 도시의 곳곳의 디자인 요소를 분석하여, 도시를 어떻게 바라볼 수 있을지를 제안하는 책으로, 도시를 세밀하게 바라보는 법 뿐만 아니라 내가 발을 디디고 있는 곳에 대한 애착을 형성하는 법을 배우게 한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6p. 도시는 어디에나 있지만, ‘나로 살아갈 수 있는 도시’는 어디에나 있지 않다. 온몸의 감각을 총동원해 애써가며 스스로 찾아야 한다. (…) 기술을 연마하듯 각자의 방식대로 쌓아가는 일상의 작은 실천들이 공간과의 상호 관계를 만들어 내며 도시 속에서 온전한 ’나’로 살아가게 한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세계 어느 곳이든 도시는 넘쳐난다. 도시는 필요에 의해 건축된 산업화의 산물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보다 낭만적인 시각으로 보자면 '시대와 취향의 기억이 층층이 퇴적된(185p.)' 결과물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지구 상에 도시는 넘쳐나지만 같은 모습을 한 도시는 없다. 어떤 사람들이 살았느냐에 따라 축척된 문화의 모습도 다르고, 그들의 취향과 삶에 따라 도시의 모습이 꾸준히 변하기도 한다.
이렇게 많은 도시 중에 나에게 맞는 도시는 어디일까. 도시와 사람은 끝없이 상호작용하기 마련이고, 도시의 환경이 나의 삶에 끊임없이 스며든다. 그렇기에 어느 도시에 살 것인가 하는 주제는 삶의 가장 중대한 문제를 결정짓는 일이기도 하다. 하지만 나에게 꼭 맞는 유토피아 같은 도시는 없을 뿐더러, 내가 살고 싶은 곳에 살 수 있을 것이란 보장도 없는 법. 그렇다면 내가 어느 곳에 가든 그 도시와 불화하지 않는 태도를, 더 나아가 도시를 사랑할 수 있는 재능을 갖추는 것도 필요하다. 이 책은 '런던'을 배경으로 도시의 디자인을 분석하는 심미안을 통해 도시인들의 취향과 삶을 발견하고 도시에 애착을 형성하는 법을 가르쳐 준다.
책을 보며 좋았던 점은, 유적지나 미술관 같은 도시의 랜드마크의 미학을 분석하는 것이 아니라, 우체통이나 시장, 골동품이나 펭귄북스의 책 디자인, 심지어는 우산이나 곰인형 등 도시의 작은 소품들까지 미학적인 요소로 분석한다는 것이었다. 한 눈에 띄는 것들에 감탄하고 스쳐가는 여행자의 눈길이 아니라, 작고 사소한 것에 애정을 붙이는 도시인으로서의 시각이 드러나서 좋았다.
다양한 사례들이 제시되는 만큼 하나의 강한 결론이나 문제의식이 강조되기보다는 도시를 바라보는 여러 관점을 소개하는 데 무게가 실려 있다. 덕분에 부담 없이 읽을 수 있었지만, 선명한 메시지를 기대하는 독자들에게는 아쉬움이 남을 수도 있겠다.
PC버전에서 작성한 글은 PC에서만 수정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