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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은 얼마나 멀리서
  • 클레오파트라와 프랑켄슈타인
  • 코코 멜러스
  • 18,000원 (10%1,000)
  • 2026-04-23
  • : 370


한줄평:


잘 만든 시트콤처럼 인물들의 기쁨과 슬픔, 사랑과 결핍을 경쾌한 유머 속에 녹여낸 작품



책을 펴고 처음 만난 장면이 클레오와 프랭크의 첫 만남이었던지라,  밝고 통통튀는 로맨스 장르의 책일 거라 예상했다. 하지만 중반부에 접어들며 클레오와 프랭크 뿐만 아니라 다양한 인물의 시점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면서 분위기가 한층 무거워진다. 이 과정에서 각 인물들의 결핍과 욕망이 서서히 조망되는데, 어딘가 조금씩 불안하고 결핍된 모습이 있는 인물들을 보며 결코 가벼운 이야기만은 아니겠구나 생각했다. 


책의 배경이 뉴욕인 점도 주목할만한 하다. 미국, 특히 뉴욕과 같은 대도시는 다양한 특성을 가진 사람들이 한데 어울려 살아가는 공간이다. 동시에 이 도시에 발을 붙인 사람들은 도시와 어울리기 위해 모두 조금씩은 자신의 모습을 묻어두고 살게 된다. 

이 책은 외국인, 예술가, 성소수자, 마약 중독자 등등 내가 겪어보지 못한 타인들의 모습을 끊임없이 변주하며 보여준다. 여러 인물들의 불안과 소외를 마주하다보면, ‘나는 얼마나 이들을 이해하고 있는가?’를 반문하게 되고, 결국엔 ‘나는 얼마나 이해받을 수 있을까?’ 하는 내 안의 숨은 욕망을 살며시 드러내게 한다. 대도시의 소란함과 익명성 아래 외로움과 위안을 느껴본 사람, 사랑을 통해 구원받길 꿈꿔봤던 사람이라면, 이 책이 더 와닿을 것 같다.




가제본으로 중반까지 읽은 뒤, 가장 마음에 드는 문장을 꼽아보았다.


| 너의 가장 어두운 부분이 나의 가장 어두운 부분과 만나면 빛이 만들어진다.

| “위에 서 있는 사람이 그 구덩이에서 나오라고 해서 나올 수 있는 게 아니니까. 가르치거나 설교한다고 해서 끌어낼 수 있는 게 아니라고. 그 사람과 함께 구덩이 안에 들어가야 해.



우리가 서로의 어둠을 끌어 안으면 빛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 사랑이 우리를 구원할 수 있다는 믿음이 어디까지 유효할까?



도파민 넘치는 페이지터너가 필요했던 독자, 평소 미드나 영드를 즐겨보는 독자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도서제공

클레이하우스 출판사 서포터즈 ‘클하네 독서하숙’ 활동을 통해 가제본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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