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독(多讀) 다작(多作) 다상량(多商量).
많이 읽고 많이 쓰고 많이 생각한다.
중국 송나라 시인인 구양수가 말한 삼다(三多).
글을 잘 쓰기ㅍ위한 비결이다.
구양수가 1072년에 죽었으니 대략 1000년 전의 비결이다.
1000년 전의 삼다가 21세기에도 글쓰기 비결로 통하고 있다.
정말일까?
그저 많이 읽고 쓰고 생각하면 저절로 잘 쓸 수 있을까?
이태준은 그의 [문장강화]에서 천재가 아닌 일반인은
글을 잘 쓰기 위해서는 작법을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그저 수굿하고 다독(多讀) 다작(多作) 다상량(多商量)하면
그만이라고 하던 시대도 있었다. 지금도 생이지지(生而知之)하는
천재라면 오히려 삼다(三多)의 방법까지도 필요치 않다.
그러나 배워야 아는 일반에게 있어서는, 더욱 심리나 행동이나
모든 표현이 기술화하는 현대인에게 있어서는, 어느 정도의
과학적인 견해와 이론, 즉 작법이 천재에 접근하는 유일한
방도가 아닐 수 없을 것이다."
- [문장강화] - 문장작법이란 것, 이태준
이태준 같은 천재도 작법을 배워야 한다고 하는데
나 같은 일반인이 삼다로 글을 잘 쓸 수 있겠는가!
그래서 여러 작법 관련 책을 읽었으나 여전히 글을
못 쓰고 있는 나에게 이 책은 제목부터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나도 한 문장 잘 쓰면 바랄 게 없겠네]
나의 마음을 이렇게 잘 표현할 수 있단 말인가!
그래서 읽어봤다.
일단 이 책은 작법서는 아니다.
방송작가인 저자의 표현대로
글쓰기 훈련 지도서이다
하루 15분, 3주의 훈련과정을 소개하고 있다.
정말 3 주면 글을 잘 쓸 수 있을까?
내용을 한 번 살펴보자.
1장 신체검사와 오리엔테이션
2장 기초 체력 다지기
3장 부위별 큰 근육키우기
4장 섬세한 잔근육 키우기
5장 강한 문장 써먹기
장 제목만 보면 헬스 트레이닝 지도서 같지만
"두서 없이 글쓰기", "구체적인 글쓰기: 공감 가는 문장을 쓰는 훈련",
"말하듯 글쓰기: 잘 읽히는 글의 비밀, 단문과 일상어",
"상상하는 글쓰기: 남다른 문장을 쓰는 연습"과 같은
글쓰기 훈련 방법을 제시하고 따라 하는 과정으로 되어있다.
각 과정별로 15분의 시간제한을 두고 있는데,
15분 안에 각 과정을 소화할 수 있다면
이 책이 필요할까 싶을 정도로 어렵다.
(적어도 나한테는... ㅜㅜ)
15분이 어렵다면, 30분 또는 1 시간씩
꾸준히 따라 한다면 성과가 있을 거 같다.
작가가 되고자 하지 않더라도
보고서 또는 이메일도 쓰는 게 어렵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이북카페 서평 이벤트에 당첨되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