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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inemman님의 서재
  • 딸이 조용히 무너져 있었다
  • 김현아
  • 16,200원 (10%900)
  • 2023-09-01
  • : 15,433

10월 3일자 연합뉴스 “우울증 환자 100만 명 시대...20대 여성 가장 많아”기사에는 우울증으로 진료받은 인원이 18년부터 해마다 늘어서 22년도에 처음으로 100만 명을 넘어섰다고 한다. 22년 기준 성별로는 여성이 남성의 2배 이상 많으며 연령별로는 20대가 18.6%로 모든 연령대에서 가장 높았다. 대표적인 우울증 증상인 부정적인 생각, 무기력해지는 직업과 학습, 대인관계 문제가 나에게 발현된다고 해도 쉽게 전문의를 만나야겠다는 생각보다는 ‘좀 쉬면 나아지겠지’, 또는 ‘지금은 힘들어서 그래, 끝내면 괜찮아질 거야’라면서 무시할 것이다.

 

김현아 작가는 의사이다. 전문직으로 살아오면서 아이가 양극성 스펙트럼 장애를 겪고 있었다는 사실을 몰랐다. 비로소 알게 되었을 때 이미 아이의 고통은 타인이 이해하기 어려운 상태였다. 정신질환자라고 지칭되는 환자가 나의 가족일 때 처음에 드는 감정은 절망감이었을 것이다. 에세이는 아이의 병을 알게 되었을 때부터 병을 이해하기까지의 상황을 담담하게 적어 내려가고 있다. 책을 읽다가 마음이 힘들어 더 이상 읽어내기 어려울 땐 책을 덮고 방을 서성거린다.

 

일어날 수 있는 가장 나쁜 일: 자살에 대해 말해봅시다

“다른 모든 질환과 마찬가지로 정신질환의 가장 나쁜 결과는 사망, 특히 자살이다.”

 

나는 자살자의 유가족이다. 나의 가족이 왜 자살을 했는지 요인은 알 수 없다. 우울증이 트리거였을 거라고 생각만 한다. 손쓸 시간도 없이 일은 벌어졌고 막지 못했다는 죄책감은 여전히 남아있다. 작가는 아이가 자살할 때 사용할 수 있는 장치들을 제거했다. 자해할 때 쓰는 칼의 문제는 동맥이 가깝게 지나가는 곳, 인대가 가깝게 지나가서 손상되면 팔을 쓰지 못하는 부위가 어디인지를 아이에게 가르쳐주었다. 행여 아이가 또 자해를 하더라도 그것만큼은 기억하기를 바라서였다.

 

가족의 고통을 이해하고자 하는 작가의 글은 나에게 무척 위안이 되었다. 작가는 정신질환자의 가족으로 살아가는 현재진행형인 고통의 기록을 남기는 이유는 위안과 도움이었다. 충분히 받았다고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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