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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ax님의 서재
  • 파리의 심리학 카페
  • 모드 르안
  • 16,920원 (10%940)
  • 2025-09-10
  • : 1,705


*** 세계 언론이 주목한 전설의 ‘심리학 카페(Cafe-Psy)’

*** 파리 사람들이 가장 만나고 싶어 하는 심리학자 1위

*** 10년간 지속된 한국 독자의 리뷰 “나를 울린 인생 책”

“오롯이 나 자신을 위해 울어 본 적 있나요?”

연약한 마음을 마주할 때, 비로소 단단해지는 삶

화려한 수식어가 붙은 책이다. 얼마나 좋은 책이기에 독자 리뷰부터 시작해서 특히 ‘파리 사람들이 가장 만나고 싶어 하는 심리학자’라고 하니 관심이 가지 않을 수 없었다. 또한 한국 독자에게 무려 10년간 "나를 울린 인생 책"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으니 그 책이 궁금함은 당연한 것이다.

책의 표지는 이렇게 적어 놓았다.

"아버지에게 버림받은 어린 시절을 지나 스물세 살에 첫 아이를 낳자마자 남편과 사별하고 깊은 우울증을 겪었다. 엉망이 된 삶 속에서 문득 과거의 아픔 때문에 자신의 현재를 방치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고 10년간 정신 분석 치료를 받으며 마음을 회복해 갔다. 과거의 자신처럼 자기혐오에 시달리는 사람들, 자신의 상처를 모른 체하며 감정을 억누르는 사람들을 두고 볼 수 없어 1977년, 마흔이 넘은 나이에 대학에 입학해 심리학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이후 에콜 파리지엔 드 게슈탈트(ecole parisienne de Gestalt)에서 게슈탈트 심리 치료를 공부하며 심리 치료사의 길을 걸었다.

프랑스에서 철학적인 담론을 나누는 ‘철학 카페’가 유행하는 데 반해 내면의 이야기를 나눌 곳은 많지 않다는 걸 깨달은 르안은 한잔하러 가듯 편안하게 속마음을 털어놓는 공간인 ‘심리학 카페(Caf?-Psy)’를 만들었다. 매주 목요일 7시가 되면 각자의 사연을 가진 사람들이 바스티유의 한 지하 카페에 모여 일, 사랑, 인간관계에 관한 온갖 고민을 주고받았고 18년간 총 916번에 걸쳐 5만 명이 넘는 사람이 다녀간 특별한 치유 공간으로 기록되었으며, 이곳에서 나눈 이야기 중 많은 사람이 공감할 만한 것을 충분히 각색하여 책으로 엮은 것이 바로 《파리의 심리학 카페》다."

이것만 보더라도 이 책이 주는 묘미가 무엇인지를 독자에게 궁금증을 유발한다. 다른 사람에게는 맛집이라도 자신에게는 맛집이 아닌 경우가 종종 있다. 책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어떤 책은 모든 이가 좋아하며, 고전의 반열에 올라 놓아도 고개를 끄덕이는 책이 있다. 과연 광고 마케팅일까? 아니면 그 책이 정말 사람들의 마음을 위로하며 만지는 책일까?

일단 북디자인과 편집 구성이 좋다. 카피해 놓은 글들 또한 독자에게 상당히 마음을 움직이게 한다. 그래서 일단 읽어 보았다. 그런데 말이다. 책이 술술 읽힌다. 그리고 책에 웬만하면 줄을 잘 안친다. 특별하게 이 책은 내 인생의 책이라는 것에만 정성껏 줄을 치고 표시를 한다. 그런데 저자의 글 하나하나가 독자인 나에게 인생의 이치를 깨우치도록 인도해 주며, 인간 존재의 심연을 건들어 고통을 마주하도록 하고 있다. 그리고 그 고통의 응석받이에서 언제든지 일어나도록 격려하며 따뜻한 채근으로 삶을 단단하게 만들어 주고 있음을 보게 된다. 첫 번째 카페에서 만난 한 사람을 통해 저자의 결심은 이러하다.

저는 그때 결심했어요. 힘든 줄도 모르고 정신 없이 사는 사람들에게 심리학 카페가 자신을 돌아보는 장소가 되도록 만들어 주고 싶다고요.

p.16

세상에는 생각보다 힘들게 사는 사람이 많다가 아니라 모든 사람은 다 힘들게 살고 있다가 맞을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은 힘든 세상을 살아가는 자들에게 누구에게나 위로와 힘을 주고 깨우침을 주며 과거의 고통에서 해방하도록 돕는다. 무엇보다 저자 자신이 그런 고통의 저변에서 몸부림치며 살아왔기에 심리학 카페를 찾은 사람만 아니라 독자에게도 실제적인 아픔의 공감대를 형성해 주고 있어, 일종의 기댈 큰 언덕과 같은 존재로서 위안자가 되고 있다.

첫 모임 4명을 시작으로 시작하여 18년간 총 5만 명의 사람이 이 심리학 카페에 다녀갔다고 하는데 얼마나 위안이 되었으면 사람들이 끝없이 이곳을 찾았을까? 그래서 영국 〈인디펜던트〉, 프랑스 〈리베라시옹〉 등 세계 언론의 뜨거운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은 그곳에서 나눈 이야기 중 많은 사람이 공감할 만한 것을 충분히 각색하여 엮은 최초의 책이다. '인생의 쓴맛'이 있는 사람들은 꼭 들려보면 좋은 맛집임을 분명 알게 된다. 그래서 입으로 입으로 전해지는 책으로 지금까지 이어온 것으로 보인다.

분명 이 책은 "잃어버린 나를 되찾게 해주는 책이었다." 저자가 말하듯 ‘사람은 모두 누군가의 애정과 위로가 있어야 하고’, ‘나를 이해하는 단 한 사람만 있어도 세상은 살 만해진다’는 것을 몸소 깨달으며, 마흔이 넘은 나이에 심리학을 공부하여 그것을 충분히 활용하는 자가 되었다.

이곳에서 오가는 대화 속에

나만 홀로 고통 속에 놓여 있는 게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으며

다시 살아갈 힘을 얻었습니다.

p.19

고통의 동질성은 생각보다 위로가 크다. 즉 누구에게나 고통은 일어나며, 그 고통을 나눌 때는 항상 나보다 더 힘든 사람이 있음을 깨닫게 된다. 그런데 그런 나눔 속에서 오히려 위안을 얻고, 그도 이렇게 살아가는데 나도 얼마든지 살아낼 자신이 있다는 작은 용기를 얻게 되는 것이다.

우리는 은연중에 불행은 남의 몫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삶 전체가 흔들릴 정도의 큰 사건은 나와 상관없는 일이라고 생각하지요.

저 역시 그랬습니다. 그런데 어떤 사건을

계기로 그게 아니란 것을 깨달았습니다.

불행한 일을 겪는 과정도 삶의 일부라는 사실을 잊지 마세요. 도대체 왜 나에게 이런 일이라고 생각되지만 그러나 그 불행 또한 우리의 영역이 아니기에 결국 잘 대처하며 나가는 수밖에 없습니다.

p.27, 31

저자는 자신에게 갑작스럽게 닥친 불행으로 인해 고통 속에 갇혔었다. "저는 너무도 화가 나 신이 있다면 멱살이라도 잡고 싶었습니다. 아무 일 없다는 듯 거리를 활보하는 모든 사람이 미웠고, 무엇보다 내가 가장 미웠습니다. 사랑한다는 말도, 고맙다는 말도 충분히 해 주지 못했으면서... 작은 일에 토라지고 투정만 부렸던 제가 싫어서 정말 죽고 싶었습니다." 그리하여 술만 마시며 아무 일도 하지 않고, 아무 것도 먹지 않고 그렇게 1년을 보내게 되었다. 그런데 아이가 조금씩 커나가며 엄마라고 그래도 말을 할 정도가 되었을 때 아주 중요한 것을 깨닫게 된다. 이 부분이 참 좋은 거 같다. 다행히도 일찍 깨달았다.

"저는 문득 과거의 불행을 곱씹느라 지금 이 순간의 소중함을 쓰레기통에 버리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아이와 행복한 추억을 만들어야 할 소중한 시간을, 저는 세상을 증오하는데 낭비하고 있었습니다. 남편의 죽음을 나와 아이 인생의 걸림돌로 만들고 있는 건 다름 아닌 나였습니다. 내가 불러들인 불행이 내 아이의 가장 빛나야 할 시절을 야금야금 갉아먹고 있었어요. 그건 먼저 간 남편도 결코 바라지 않았을 겁니다. 저는 술을 끊고 정신과 치료를 시작했습니다. 과거의 굴레를 벗고 앞으로 나아가기로 선택한 거지요" p. 30

그렇다. 진정한 불행은 불행한 사건 그 자체에 있는 것이 아니라 안 좋은 일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마음에 있다. 불운한 일을 마주하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일이지만, 불행에 머무르는 것은 우리의 선택인 것이다. 무엇보다 과거의 상처를 돌아보고 치유를 해야함을 분명히 알게 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과거의 상처는 끊임없이 되살아나 현재의 나를 괴롭히며, 주변 가족들도 괴롭히게 된다.

또한 여기서 다 알지만 또 배우게 되는 것은 다른 사람의 인정이나 칭찬에 너무 매달리지 말라는 거다. 그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앞으로 나가면 되고, 흔들리겠지만 그럴 땐 내가 나를 칭찬해 주면 된다고 가르쳐 준다. 셀프 칭찬을 통해 다른 사람을 통한 인정 중독에서 해방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세상의 모든 사람을 만족시키려 하는 것은 미친 짓이다. 앞으로는 비난을 받든, 칭찬을 받든, 누가 뭐라 말하건

나는 내 생각에 따르겠다. _ 라 퐁텐 『우화』

그런데 오히려 칭찬이 나를 억눌렀습니다. 강한 나를 증명해 보이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았어요. 그래서 공부가 힘들어도 솔직하게 말하지 못하고, 남에게 도움을 청하는 법도 잊고 살았습니다.

p. 164,170

책은 읽으면 읽을수록 우리 안에 있는 옳지 않는 감정을 처리하는 법을 배우게 된다. 특히 ‘어려운 전문 용어 없이도 심리학적 통찰을 건네고 우리도 몰랐던 내면의 아픔을 해소하게 해 주는 책’이라는 평가가 정확하다. 이처럼 많은 사랑을 받은 이 책은 사람들이 그동안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했던 내면의 불안과 우울, 상실의 아픔, 가까운 이에게 받은 상처, 번아웃에 관한 숨은 이야기를 발견하며 내면의 상처를 치유하고, 삶의 용기와 바른 마음 자세를 가지게 한다. 이 책은 위로가 각박해진 시대에 ‘자기 돌봄’의 시작점이 되어 줄 책이다. 심리학에 대한 새로운 지평을 열게해주는 쉬우면서도 명쾌한 이 책으로 당신의 삶도 상담을 받으면 좋겠다.

"살면서 한 번쯤

마음 놓고 울 시간이

필요하다"

- 이 글은 컬처블룸을 통해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심리학자 모드 르안의 5가지 조언

1. 나조차 모르는 내면의 감정을 알아차리기 위해, 살면서 한 번쯤은 마음 놓고 울어 볼 것.

2. 누구도 나를 상처 주게 두지 말 것. 설령 그 사람이 부모일지라도.

3. 사랑이 떠나가도 나는 여전히 괜찮은 사람이라는 믿음을 가질 것.

4. 세상에 이해할 수 없는 사람들이 가득하지만, 그럼에도 소통하려는 노력을 포기하지 말 것.

5. 긴 인생 앞에서, 어떤 폭풍에도 흔들리지 않는 마음의 기둥을 세울 것.

그런데 우리는 이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인생을 언제나 즐겁고 행복한 일들로 채워 넣어야 한다는 강박 때문에 쓸데없는 에너지를 낭비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요. p. 32

우리의 마음은 무쇠가 아닙니다. 내 마음에도 따뜻한 관심과 애정이 필요합니다.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결코 나를 떠나지 않을 유일한 사람은 그 누구도 아닌 바로 나 자신입니다. 그런 나조차 내 감정을 무시하고 돌보지 않는다면 내가 너무 외롭지 않을까요? p. 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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