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잘 살고 싶은 마음은 누구에게나 있다. 나 또한 인생을 더 잘 살고 싶어 여러 책을 전전하며 가장 좋은 삶이 뭔지를 찾아 다녔다. 그리고 인생에 대한 좋은 조언과 가르침을 받으며 내 삶을 일구어 나갔다. 최근 읽은 책인데 "챗GPT이 인생의 질문에 대해 답하다"라는 책도 읽어보았다. 이 또한 도움이 되었다. 그런데 인생이란 늘 무언가를 잃어버린 것처럼 헤매는 존재라 생각된다. 아무리 읽어도 또 다시 인생이란 무엇인가를 어느 순간 묻고 있다.
어느 날은 아이폰을 향해 '시리야~ 인생이란 뭐야?'라고 물을 때 있다. 그러면 한 번씩 정곡을 때리는 한 마디를 하여 인생... 그렇게 심오한 것도 아닌데 괜히 심오하게 생각했네라는 쓴 웃음도 지어보았다. 시리의 답변이다. "확실하게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겠지만 미소를 짓는 것부터 시작해보면 좋을 것 같아요." 또는 "확실하게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겠지만 누군가를 사랑한다고 손해를 보는 일은 없을 거예요. 가족, 친구, 그리고 가장 중요한 나 자신을 사랑해 보세요."
어쩌면 《인생을 최고로 사는 지혜》의 책에서 인생에 대한 많은 가르침과 수긍되는 점을 보며, 그래 이거야 하는 길을 만날지도 모른다. 그러나 인간은 삶이 끝나는 날때까지 "인생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묻다가 생의 끝에 다다르지 않을까 생각한다.
일단 이 책은 20세기 영국 최고의 작가로 평가되는 아놀드 베넷의 세계적인 자기계발서이다. 또한 1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많은 이들에게 삶의 지침이 되어준 최고의 가르침이 이 책 안에 등장한다. 인간관계부터 시작하여 타고난 기질과 야망, 자녀교육, 사랑과 결혼, 부부의 삶, 예의, 인생의 방향 감각, 공동체를 통한 배움, 걱정하는 습관을 버리기 위해서 해야 할 일 등에 관한 10가지 방법론이 제시된다. 정말 인생에서 성공하는 법을 배우기 원한다면 이 책 또한 읽어야 할 필독서이다.
최근 한 친구가 인생 문제로 고민을 하면서 모든 것과 단절된채 '힘듦' 속에 갇혀서 지금까지 살아온 자신을 원망하며 지내는 것을 들었다. 하루를 살지만 그 하루를 곱씹으려 하는 것도 내려놓은채, 그 누구의 조언도 스스로 막은채 삶의 힘겨움을 겪어나가는 것을 들었다. 그래서 그런 경우라면 그래도 책이라도 읽으면서 보내며 객관적으로 자신을 살피는 시간은 어떨까 했는데 그마저도 싫다고 한다. 그냥 어디론가 떠나서 살아가고 싶다고 한다. 그러나 삶이란 것이 어디를 간다고해서 해결될 문제는 아니다. 물론 어떤 떠남은 새로운 계기를 시작하는 시작점이 될 수 있다. 그러나 '힘듦'을 이겨 나가기 위해서는 이런 책을 읽으며 도움을 받는 것도 괜찮으리라. 마치 니체나 쇼펜하우어의 가르침을 통해서 인생 조언을 얻듯 말이다.
그렇다. 책은 위로다. 삶의 지도다. 나를 객관적으로 명확하게 보게 한다. 어떤 것이 문제였는지를 알게하여 나의 모난 부분을 고치게 한다. 책은 긍정이며 희망이다. 똑같은 상황이라도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힘듦'이 다르게 해석되어 진다. 그러므로 인생에 위로가 필요하고 도움이 필요하고, 삶을 제대로 살고 싶은 자들에게 이 책은 한 잔의 시원한 냉수와 같을 것이다. 어쩌면 기진맥진해 있는 자에게는 '흑염소 진액'과 같은 보약이다. 어머니는 어느 날 지친 몸에 힘을 얻고자 흑염소 진액을 먹었는데 힘이 생기며 다시 활력을 찾았다고 말해 주었다.
책은 첫 장부터 흥미를 준다. '자신에게 맞는 꿈을 품어라'는 소제목의 글로 시작하는데 "이성과 기질에 대한" 통찰력 있는 글로 시작한다. 인생을 잘 살아가려면 욕망을 적절히 조절하면서 자신의 기질을 만족시키라고 한다. 흔히 우리는 우리 인생을 이성이 끌고 가고 있고, 그 이성을 따르는 것이 올바른 길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저자는 첫 장부터 그런 허상을 깨트리며 인간은 기질을 따라 살아가야 한다고 말한다. "사람이 이성적인 동물이라는 말은 시적 허영에 불과하다. 인간은 때때로 이성적일 수 있지만, 반대로 항상 본능적인 동물이기도 하다. 모든 사람은 특정한 기질을 지니고 태어나며 기질은 생에 내내 영향을 미친다. 그 누구도 자신의 기질을 바꿀 수 없으며 조금이라도 바꾸는데 성공한 사람은 없다. 우리의 기질은 태어날 때부터 정해져 있다. 아주 뛰어난 기술을 가진 의사라 하더라도 눈동자 색을 바꿀 수는 있을지언정 기질을 바꾸지 못한다. [...] 이성은 마치 활과 화살을 든 병사와 같고, 기질은 탱크로 무장한 군대와 같다. 자신의 기질을 받아들이는 것이야말로 지혜로운 선택이다. [...] 어떤 이는 리더의 자질로 태어나고, 어떤 이는 따르는 것을 선호하는 기질로 태어난다. 또 어떤 이는 책임감을 느끼는 걸 좋아하지만, 그보다 많은 이들이 책임지는 것을 싫어하는 성향으로 태어난다. 또 어떤 이는 목표, 행동, 장소의 변화를 시시때때로 추구하는 반면, 어떤 이는 매일 같은 시간에 같은 일만 하는 정기 승차권 같은 인생을 원한다. 일부 사람들은 야망을 타고나지만, 그보다 많은 사람이 야망적인 기질을 타고나지 못한다. 생각해 보라. 너도나도 나폴레옹이라면 세상은 시체로 가득 찰 것이고, 마지막까지 승리해서 홀로 남은 나폴레옹은 해부 대상인 시체 말고는 거느닐 신하조차 없을 것이다." p. 11-14
기질에 대한 탁월한 통찰이다. 그렇다. 기질은 대개 이성쯤이야 하며 가볍게 제압해 버린다. 부모들이나 젊은이들이 자신들이 가진 꿈을 찾을 때에 부모가 바라는 것이나 청소년들은 또한 부모의 눈치나 사회적 시선을 거부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기질의 반하는 그 일로 인해 그늘진 삶을 살게 될 거라고 알려준다. 인생이 꼭 그렇게 되어야만 한다는 생각을 버릴 때 행복이 찾아 온다.
우리가 자기계발서를 읽으며 삶을 설계해야 되는 이유는 실패를 줄이자는 것이며, 삶을 더 지혜롭게 가치있게 의미있게 살자는데 있다. 그런면에서 이 책은 다루고 있는 모든 것들이 들떠 있지 않고 실제적이다. 본인이 경험한 것이며, 심오하게 통찰을 했다. 그리고 어렵지 않으면서도 깊이 있게 인생의 지혜를 가르쳐 준다.
분명 이 책은 데일 카네기 저서와는 다른 결이다. 기존의 자기계발서와는 조금 다른 결을 가지며 하나 하나 삶의 방식과 의미를 풀어 나가고 있다. 그래서 조금 귀를 기울여 살펴 볼 필요가 있다. 인생에 대한 조언은 한 두 가지의 조각만 필요한 것이 아니다. 그런 면에서 스페인의 대철학자 발타자르 그라시안이 조언한 인생에 대한 가르침도 특이하고 재밌으며, 통쾌하기까지 하다. 그러나 아놀드 베넷은 흥미로운 조언 보다는 잔잔하면서도 심오한 가르침으로 독자들에게 다가 간다.
현명하게 살고 싶은가? 충만하게 살며, 의미를 추구한 깊이 있는 삶을 살고자 한다면 한 번 이 책으로 달려와 잠시 서성거려도 된다고 생각된다. 인생의 의미는 어쩌면 찾는 자에게만 다가 온다는 사실을 기억하면 좋겠다.
이 책의 한 문장
“인생에서 가장 큰 일은 가장 작은 일들에 달려 있다. 그러므로 가장 사소한 일, 진부하고 평범한 일, 뛰어난 영혼이 경멸하기 쉬운 일들을 다른 큰 일들과 동일하게 효율적으로 처리해야 한다. 즉 젊은이가 올바르게 살려고 노력하면서도 부츠를 제때 수선해 놓지 않는다면, 비 오는 날 감기에 걸리거나 중요한 시험에서 기회를 놓칠 수 있다. 가족의 임대료나 식료품비 같은 사소한 걱정이나, 경고를 무시하고 방치해 생긴 치아 통증 같은 문제 때문에 마음이 주요 목표에서 멀어진다면, 어떻게 자신의 경력 전체를 아우르는 방대한 계획에 전념할 수 있겠는가? 다른 이유를 열거할 필요도 없이 확실하게 작은 일들을 처리하지 못한다면 큰 일을 그르치게 된다. ”
P. 114
- 이 글은 컬처블룸을 통해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