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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ax님의 서재
  • 돌이킬 수 없는 유혹, 중독
  • 김성호
  • 13,050원 (10%720)
  • 2024-04-15
  • : 822

그야말로 현대 시대는 중독의 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가장 심각하며 보편적인 중독은 아마도 스마트폰 중독일 것이다. 인터넷이 세상에 나올 때만 하더라도 이러한 중독은 말도 안 된다는 것으로 생각했다.(1998년 대학원생 킴블리 영, 인터넷 중독에 관한 책을 출간, 언론과 학자들은 바보 같다며 비웃음 p.114) 그러나 어떤가? 아이들이나 어른들 할 거 없이 채팅에 빠지고, 아프리카 TV에 빠져 별풍선으로 돈 몇 천 만원을 BJ에게 주는 등 상상도 할 수 없는 일들이 스마트폰으로 지금 행해지고 있다. 숏폼(Short-form )이라고 처음에는 틱톡이라는 형태로 나왔는데 이제는 정식 명칭인 숏폼이라고 해도 될 정도로 유튜브는 물론, 인스타, 최근에는 네이버까지 가세하여 난리가 아니다. 숏폼의 가장 큰 해악은 잠깐 본다는 것이 1시간을 넘고, 2시간, 3시간...아니 밤을 새워 보고 아침을 맞이한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아이들의 전두엽은 다 망가졌고, 잠시 기다리는 것도 못해 분노조절장애를 가지고 살아가는 자들도 많다. 이 책은 우리나라 보건복지부가 중독 현상 가운데 개인과 사회에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는 마약 중독, 도박 중독, 알코올 중독, 인터넷 중독 등과 같은 4대 중독에 대해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또는 부모에게 생생하게 알려 주는 안내서이다. 우리나라 국민 8명 중 1명꼴인 600만명이 4대 중독 중 최소 하나 이상에 해당된다고 하니 가히 중독 세상이다.

 

그런데 왜 중독에 빠지는 것일까? 하루라도 소셜 미디어나 유튜브를 들여다보지 않을 수 없고, 잠시라도 스마트폰을 손에서 떼놓지 못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의 이와 같은 중독 현상은 과연 무엇때문일까? 책에서는 이렇게 말한다. "과거에는 중독자들에 대한 시선이 좋지 않았다. 그 이유는 중독자들이 중독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원인은 그 사람에게 있다고 생각했다. 의지력이 약하고 도덕적으로 결함이 있느니까 중독에 빠지는 거라고 인식했다. 하지만 현대 과학은 중독의 원인을 뇌의 구조가 변했기 때문에 생긴 질병으로 본다." 영국의 신경정신 약리학자 데이비드 너트가 한 말이다.

 

그러면 뇌의 어떤 구조가 어떻게 바뀌어서 그렇게된 것일까? 그것은 중독 현상 배후에 도파민이 있다는 것이다. 즉 뇌 속의 신경 전달 물질인 도파민은 행복 호르몬이라고도 불리는데, 부족하면 파킨슨병 같은 무서운 병을 일으키지만 과하게 분비되면 중독 증상을 일으킨다. 인터넷뿐 아니라 마약이나 도박, 알코올 중독 같은 치명적인 중독 역시 도파민 과다 분비로 인한 뇌의 질병이라고 말한다. 무엇보다도 도파민이란 물질은 감정, 동기부여, 즐거움, 쾌락 그리고 인지 기능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인간은 도파민이 분비될 때 쾌락을 느끼며, 행복해 한다. 그래서 더더욱 자극되는 것을 계속하지 않으면 급격하게 우울감이 생기고, 심지어는 불안감을 넘어 자살의 행동을 보인다.(대부분의 학자들은 게임 중독의 잠재적 위험을 강조하고 있다. 5시간 이상 게임을 할 때 여성의 경우 38%, 남성은 25%가 자살 행동을 한 것으로 나타난다는 보고가 있다.-정신의학신문/홍대 정신과 장승용 전문의)

 

그러므로 현대 사회가 '중독'이라는 키워드에 귀를 기울이지 않으면 내 자녀를 넘어 이 사회가 심각한 문제에 직면하게 된다. 미국 필라델피아 켄싱턴 마약거리를 보면 좀비거리라고 할 정도로 심각하다. 사람인데 사람이 아닌 실제 좀비이다. 어른들은 물론이거니와 아이들을 중독에서 지켜내야 한다.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스마트폰의 중독부터 해결을 하고, 절대적으로 알콜, 도박, 마약까지 가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무엇보다 중독에는 완치가 없다고 한다. 마치 고혈압이나 당뇨처럼 평생 관리해야 하는 질병으로 보고, 늘 조심해야 한다. 알콜중독자의 심각함을 몰랐는데 가까이하게 되는 일이 있어 지켜본 결과 알콜중독은 정말 심각하며, 가족까지 지옥의 고통을 맛보게 하는 것으로 알게 되었다. 한 분이 이렇게 말을 하였다. "제가 알콜중독치료 의사인 TV에 나오는 양재진을 만나 봤는데 그분이 말하기를 알콜중독은 치료가 없어요. 가족들이 힘드니까 입원 시키는 것이지 치료되는 것은 없습니다"

 

중독이란 정말 무서운 뇌의 질병이다. 그래서 이 책 끝에 가보면 "최고의 치료제는 예방"이라고 말을 한다. 미리 심각해지기 전에 의료기관을 통해서든 약물 치료, 상담, 재활, 중독자들이 참여하는 모임 등에 참여하여 그것을 끊어내는 것이라고 한다.

 

이 책의 제목이 시사하는 바와 같이 중독이란 『돌이킬 수 없는 유혹』임을 이 책을 통해 더 자세히 알게 되었다. 이 책은 어린아이는 물론 어른들에게도 꼭 필요한 필독서라고 본다. 전문서적처럼 되어 있지 않고, 알기 쉽게 들려주어 쉽게 문제와 해답을 얻게 된다. 물론 이미 중독되었다면 벗어나기 어렵다. 그러나 그렇다고 손놓을 수 없다. 우리 사회에서는 그것을 끊고 이겨내는 자들이 분명히 있다. 물론 소수지만 말이다. 개인적으로 봤을 때 중독은 뇌의 변화도 변화지만 개인적 의지를 가지고 가족과 함께 이겨내야 한다. 즉 뇌가 변하기 전에 우리의 의지를 먼저 가지고 와서 그 의지로 중독을 이겨내야 한다. 어쩌면 이건 의지적인 문제이기도 하다. 죽을 힘을 다해 이기지 못하면 종교적 힘으로 이겨내라! 생각보다 많은 이들이 종교적 힘을 통해 이겨내기도 한다. 그래서 의사들은 종교활동을 권한다. 즉 인간이 해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끔찍한 중독에 대해 관심이 있거나, 예방 주사처럼 자녀들의 중독 증상을 미리 예방하기 위해 이 책을 읽게 된다면 매우 유용하리라고 본다!

 

이 책의 한 문장

 

불확실하니까 더욱 끌린다

 

스키너는 배고픈 쥐에게 레버가 달린 3개의 상자를 제공했어요. 1번 상자는 레버를 잡아당기면 먹이가 나와요. 2번 상자는 레버를 당겨도 먹이가 나오지 않고요. 3번 상자는 랜덤, 즉 무작위예요. 레버를 당겨도 먹이가 나올 때가 있고 안 나올 때도 있어요. 쥐는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요? 언뜻 생각하면, 쥐는 확실하게 먹이가 보장된 1번 상자 레버를 가장 많이 당겼을 것 같아요. 그런데 쥐가 가장 많이 당긴 레버는 3번 상자였어요. 왜 쥐의 이런 행동은 어떻게 해석할 수 있을까요?

 

사실, 우리 인간에게도 비슷한 심리가 있어요. 사람은 확실한 성공보다는 실패할 가능성도 있는 불확실한 대상이나 목표에 더욱 끌리는 경향이 있어요. 100예 예측할 수 있는 대상은 오래된 친구처럼 편하지만 가끔은 지루하고 싫증이 나요. 반면, 예측할 수 없는 대상은 우리를 늘 긴장시키면서 내면에 잠든 승부욕을 자극해요. 어떨 때는 상대가 매력적으로 보이기까지 해요. 마치 나쁜 남자에게 끌리는 것처럼. 미국의 소설가 마크 트웨인도 이런 말을 했어요.

 

“길에서 주운 1달러는 일해서 얻은 99달러보다 더 큰 만족을 가져다준다.”

 

심리학에서는 이렇게 불규칙적으로 주어지는 보상을 간헐적 보상이라고 불러요. 그리고 우리 뇌는 확실한 보상보다는 불확실한 간헐적 보상일 때 더 많은 도파민을 분비해요. 도박도 간헐적 보상이 주어지는 게임이에요. 그래서 사람들은 돈을 계속 잃으면서도 홀린 듯 슬롯머신의 레버를 계속 잡아당겨요. 3번 상자의 레버를 잡아당기는 쥐처럼 말이에요. p.84-85

 

- 이 글은 컬처블룸을 통해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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