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문제가 심각해져서 요즘은 그냥 활자 크고 얇은 책들,
어렸을 때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빠져들었던
책들을 감상적인 기분과 향수에 젖어 펼치곤 한다.
이 번 6월 Amazon Book Sale 에 해당하는 책 아니었는데도
계속 모으고 있는 중인 Penguin Classics Deluxe Edition 중 하나인
The Wind in the Willows <버드나무에 부는 바람>를 샀다.
그래서 3배수의 똑 떨어진 조합, 45권이 아니라
46권을 사게 된 것이다.

The Wind in the Willows by Kenneth Grahame
이 책은 이미 오래 전에 사서 읽은 낡은 종이책으로 가지고 있지만
아니, 아직도 Southern California 엄마 집 한 쪽 벽장에
계몽사 문고 <소년소녀 문학전집>100권 중의 하나인,
#11 <두꺼비 영웅> 으로 여전히 존재하고 있지만
다시 읽기를 원한다면 당연히 새로 발간된 책으로!
이 책의 중요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는 Illustration 이 달라졌으니까!

The Wind in the Willows by Kenneth Grahame
계몽사 <소년소녀 문학전집>을 일부러 검색해보니, 친절한 소개글:
#11 <두꺼비 영웅> 은 영국의 작가 케네스 그레이엄의 아동 문학 고전으로,
세계적인 명작인 <버드나무에 부는 바람>의
두꺼비(토드) 중심 에피소드를 다듬어 번역한 책입니다.
우리 가족이 미국에 이민 온 이후 20권이나 더 출간,
계몽사 열일해서 총 120권짜리 전집이 되었나보다.
엄마 집 Family Room 깊은 벽장 속에 차곡차곡 쌓여있는 건
건조한 California 날씨긴 하지만 어쨌든 미국에서만
40년의 세월을 버텨낸 누렇게 바래고
겉표지도 들뜬 100권짜리 전집이다.
우리 네 자매 모두 이 100권짜리 전집 엄청 좋아해서
그야말로 세월의 흔적과 손때가 덕지덕지 묻었는데
상대적으로 제법 어린 나이에 미국에 온 우리 막내가
영어와 한국어 거의 완벽한 Bilingual 이 된 건 만화책 뿐만 아니라
우리 엄마가 왕극성 부려서 다른 살림 다 내팽겨치다시피 하며
이고 지고 끌고 온 여러 계몽사 전집들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이 중 #30 <클로디아의 비밀>도 내가 좋아하던 책 중의 하나라
영어책 제목을 찾아내서 종이책을 사서 읽긴 했다.
무려 내가 태어났던 해, 1968년의 Newbery Medal 수상작이었다니!

From the Mixed-Up Files of Mrs. Basil E. Frankweiler
by E.L. Konigsburg Newbery Medal Winner, 1968
올 3월 엄마의 UCLA Medical Center 에서의 눈 수술 담당으로
낙점되었던 막내가 몇 주를 엄마와 보내면서 겸사겸사 집 정리했다는데.
언니들이 냅두고 간 잡동사니와 물건들이 아직도 어찌나 많던지
구분하고 정리해서 나누는 것도 정말 일이었다고.
결국 엄마 집 자체를 Sooner or later 팔아서 처리해야하는데
각 자 알아서 간직하고 싶은 물건들 빨리 가져가지 않으면
자신이 엄마 집으로 다시 돌아오게 되는 순간
남아있는 모든 것들을 그냥 다, 싹 버려 버리겠다는 선고가 떨어졌다.
무서운 우리 막내같으니라고!
그나마 병약한? 큰 언니에겐 관대하기 짝이 없는 유예를 내려줘서
이 번에 같이 LA->일본->한국->일본->LA 로 돌아왔을 때
내 몸상태만 괜찮다면 1시간짜리 비행기 타고 LAX->SJC 가는 대신
자신이 6-7 시간 Rental Car 친히 운전해서
나와 내 소중한 만화책과 Sentimental Value 로는 억만금에 달하는
계몽사와 삼성 출판사 여러 전집을 우리 집까지 모셔다 주겠단다.
이른바 계몽사 '노란 책'으로 불리는
<소년소녀 현대세계명작전집>도 전 20권 다 엄마 집에 있는데
<소년소녀 문학전집> 100권과 함께 벽장 속, 저 깊이
겹겹이 들어간 지 너무 오래 전이라 책 상태가 퍽 궁금하긴 하다.
뭐, 올 10월 중순 쯤엔 저절로 알게 되겠지.
굳이, 일부러, Rental Car에 실어 장거리 운전까지 해서
우리 집에 가져올 만한 가치가 있는 상태인지,
아니라면 매우 안타깝고 슬픈 일이 되겠지만 Let them go.
20권 중에서도 #7 <즐거운 무우민네> 는 아들에게
내가 어린 시절 좋아하던 동화책들 줄줄이 얘기해주다가
떠올린 김에 아예 Paperback 8권을 사서 다 읽긴 했다.
Amazon 에서 Moomin 9번째 책이라는
The Memoirs Of Moominpappa ?는
재출간된 이 새로운 Edition 으로
Paperback 이 정말로 나올 때까지 그저 기다려야할 것 같다.
이 책은 도대체 뭔지 알 수가 없어서.
#3 Moominpappa's Memoirs ? 와 같은 책?
오히려 1945년에 나온
The Moomins and the Great Flood 가 빠진 것 같은데?

#1 Comet In Moominland
#2 Finn Family Moomintroll
#3 Moominpappa's Memoirs (Moomins)
#4 Moominsummer Madness
#5 Moominland Midwinter
#6 Tales From Moominvalley
#7 Moominpappa At Sea
#8 Moominvalley In November

물론 까마득한 옛날에 읽은 노란 책 <즐거운 무우민네> 는
그저 무민이라는 생명체와 책 분위기만 아스라이 떠오를 뿐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이었는지 아예 기억이 나지 않아서
이 여덟 권의 책 중 과연 어떤 책에 이런 제목,
<즐거운 무우민네>을 붙였는지조차 모르겠지만.
아마도 #2 Finn Family Moomintroll?
거의 50년의 세월을 돌고돌아 다시 만난 8권의 무민 이야기는
내가 막연히 기억하고 있던 것과는 완전히 다른 책이라서.

The Summer Book by Tove Jansson
몇 년이나 전에 어라, 무민 작가 책이네, 하며 반가운 마음에
덥석 사서 읽었지만 읽는 내내 희미하게 기억하고 있던
무민 책과는 그 괴리감이 너무나 커서
음, 애들을 위해 쓰는 책이 아니면
실제로는 이런 감성과 분위기의 작가였구나,
고개를 갸우뚱하며 동시에 끄덕이게 만들었던 The Summer Book 과
오히려 너무나 같은 결, 분위기, 어조라서 다 늙어가는 이 아줌마,
요즘에 다시 읽은 무민이야기와 Tove Jansson 이 너무나 좋아졌다.
Moominpappa 는 돌아가신 우리 아빠를 계속 떠오르게 만드는
Character 라서 완전 소름이었다.
그 동안은 그저 Don Quixote 가 그나마 가장 우리 아빠와 비슷하다고 생각했는데...
이럴 수가!
7/18/26 (Sat) 11:49 pm PS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