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이즈미 전 일본 총리는 한국과 중국의 거센 반발에도 불구하고 야스꾸니 신사참배를 강행했다. 그뿐 아니라 독도문제, 위안부문제, 남경학살 문제 등에 관해 망언을 일삼아 한국과 중국에서 일본 대사관 앞에서 거센 시위가 일어나도록 하기도 했다. 날로 우경화되어가는 일본 앞에서 우리는 걱정을 하지 않을수가 없었다. 드디어 장기집권을 하던 고이즈미가 퇴진을 하고, 그 뒤를 이은 아베마저도 퇴진을 했다. 아베와 그 뒤를 이은 정권은 고이즈미보다 덜 과격한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이 문제를 어떻게 이해해야 할 것인가. 그 쉽지 않은 문제에 대한 해답이 한국이 아니라 일본에서 나왔다. 이 책의 저자는 우리가 모르던 사실을 알려준다. 부패의 상징이었던 일본 정계의 대부 다나카파가 대외적으로 온건한데 반해, 아베로 대표되는 우익들은 강경 민족주의 계열이라는 것이다. 고이즈미 이전의 일본 수상들은 모두 다나카파였던데 비해, 고이즈미가 집권한 후 한 우정개혁이라는 것들이 사실은 다나카파의 기반을 무너뜨리는 것이었다는 것이다. 일본 국내적으로는 개혁이겠지만, 그것이 결과하는 것은 정계에서 다나카파의 몰락이고, 결국은 민족주의 세력들이 득세하는 결과를 가져왔다는 것이다. 지금 일본의 집권세력은 우익 민족주의 세력이고, 그들이 내미는 화해의 제스추어는 어디까지나 제스추어일 뿐이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