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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thwls88님의 서재
  • 쓰레기 과학
  • 곽재식
  • 16,200원 (10%900)
  • 2026-08-14
  • : 1,805
쓰레기는 더럽다.
당연한 말이지만, 모두가 건드리기도 싫어하며
버려지고 무시되는 존재. 하지만 매일매일 우리가 생활하며 발생되는 쓰레기엔 우리의 인생이 담겨있다. 아침부터 밤까지 지내다보면 가는 곳마다 쓰레기가 발생된다.

커피를 마시고, 요리를 해먹고, 다이소에서 플라스틱으로 된 물건을 사고, 오래된 물건을 처분하고, 택배를 시키고 박스와 비닐포장을 버리고,,

모든 일거수일투족이 쓰레기를 만든다.
우리가 거리에 나갔을 때 쓰레기 대신 가로수가 보이고, 집에서도 깨끗이 살아갈 수 있는 건 누군가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쓰레기를 치워주고 있기 때문이다. 곽재식 작가는 과학을 전공한 사람으로서 쓰레기의 뒷 이야기를 조명하고 있다.


가장 읽어보고 싶은 부분부터 읽으려 목차를 살펴보았다. 우주, 산업, 일상 모든 면에 골고루 내용이 다뤄지고 있었다. '수도권 매립지'가 내 눈길을 끌었다. 땅이 좁아 갯벌을 메워 개척한 매립지가 주제였다.

우리나라의 갯벌은 2021년 세계자연유산에 등록될 정도로 가치가 있는 자연이다. 수많은 생명이 깃들여 살고, 어민들이 갯벌에서 캐내는 바지락만 해도 18년~21년까지 매해 약 4만 6000여톤(!)이라고 한다. 상상조차 되지 않는 엄청난 양이다...

그런데 우리가 이 자연에 너무 익숙해진 나머지 소중함을 잊어버렸는지... 우리는 이곳을 메워 쓰레기매립지로 만들어버렸다고..한다..!

처음 알게된 사실이라 갯벌이 너무 아깝게 느껴졌다.

하물며 산을 깎아 콘크리트 건물들을 계속해서 올리는 것만 봐도 나무와 숲이 사라지는 게 너무 아까웠는데, 그보다 더 희귀한 갯벌이야 말해 뭐할까ㅜㅜ

사라진 갯벌... 너무 아쉽다...

갯벌이 사라지는 것, 숲이 사라지는 것,,
쓰레기를 처리하는데 드는 비용은 쓰레기를 땅에 묻는다, 태운다는 것에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쓰레기를 묻고 태울 장소를 마련하려면
필연적으로 드넓은 공간이 필요한데 사람들이 살아가는 곳엔 묻을 수 없고, 남은 곳은 갯벌과 같이 그당시 그리 귀중함을 느끼지 못했던 자연공간이었던 거다. 간척사업을 통해 땅은 얻었지만, 자연은 잃은 것이다. 자연의 귀중함에 대한 인식이 좀 더 성숙했다면 아직 수도권매립지 지역은 남아있었을까?

그나저나 수도권매립지가 세계 최대의 쓰레기매립지인 것도 처음 알았다. 그렇게 영토가 크지 않은 나라에 세계 최대의 무언가가 있다니,,

수도권매립지와 관련된 문제들은 아직도 산적해있다.
재활용 기술이 발전하면서 들어오는 쓰레기가 줄자 빈땅이 생겼고 어떤식으로 사용할지 고민하다 공원과 골프장을 만들기로 했다고 한다.

골프장 하면 왠지 자연파괴와 가장 가깝게 들리는 단어인데, 또다시 골프장은 하나더 늘어나게 된 모양이다..( ´-`)

또 굉장히 흥미로운 부분이 있었다.

쓰레기와 중동의 이야기. 쓰레기를 치우지 못한 레바논 베이루트의 이야기였다. 레바논 내전의 이야기와 더불어 이슬람 무장단체 헤즈볼라의 탄생과 복지까지. 근데 복지가 특이한 것이 쓰레기를 잘 치워준다(?)는 것이었다. 첨 봤을 땐 이게 복지가 맞나? 생각했지만 폭력단체로서는 주민들에게 독특하게 실질적 도움을 주는 단체이기도 했나보다.

정부가 도맡아야 하는 대표적 사업인 쓰레기 처리 역시 헤즈볼라가 발을 들인 분야다. p.164

쓰레기를 잘 치워줘서 사람들의 마음을 얻었다는 부분에서 얼마나 사회시스템이 무너졌으면 저렇게 기본적인 것을 해준다는 이유로 지지하게 되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고보면 인식하지 못하고 살지만, 우리 곁엔 늘 정부의 시스템이 있었다.

그리고 그 당연하다 여긴 시스템의 톱니바퀴 하나만 빠져도 일상은 평화로울 수 없었다...


쓰레기로부터 정부의 부패와 폭력단체의 득세까지
알아가게 된 것이 신기하고 유익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오래 전에 읽었던 <고릴라는 휴대폰을 미워해>라는 환경책이 떠올랐다. 구체적 수치와 일상에서 잊고지내는 부분들을 가지고 환경문제와 사회문제를 다룬 것이 비슷하게 느껴졌다.

"쓰레기는 문명의 가장 마지막 결과다"

표지 뒷면에 적힌 이 책을 관통하는 주제의식이다.
아주 작은 집파리에서부터 우주에 이르기까지 일상과 사회문제를 쓰레기라는 소외받는 주제를 가지고 풀어낸 유익하고 구체적인 내용을 담은 책이었다.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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