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다른 분들 말씀대로 이 책은 할리퀸이 맞습니다.
여주인공은 아름다운 금발의 늘씬한 미녀이나,
다른 사람들을 쉽사리 받아들이지 못하는 면을 가지고 있는 점이나
남주인공은 검은 머리칼의 음울하고 말이 없는(왜 이렇게 할리퀸은 설정이 똑같은지!!)
슈퍼섹시히어로입니다.
그리고 그 둘이 역경을 헤쳐나가는 이야기가
이 소설의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온갖 할리퀸이 그러하듯이 복잡하지도 않고 별로 어렵지 않게 잘도 헤쳐나갑니다.)
하지만, 단지 그러한 선입견만으로 이 소설을 끝내시면 곤란합니다.
뱀파이어의 설정이나 할리퀸의 형식은 이 소설이 주장하고 싶은 것을
독자가 삼키기 쉽게 하기 위한 사탕발림입니다.
뱀파이어로 대표되는 소수자(성적 소수자이거나 소수민족일 수도 있겠지요)나
여주인공으로 대표되는 낮은 계급의 블루칼라, 또는 비전문직 여성에 대해
편견을 가져선 안된다는 것이 이 책이 말하는 바입니다.
(읽어보시면 아시겠지만 대놓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점이 할리퀸을 혐오하는 저 역시 이 책의 팬이 되어버리게 만들었습니다.
한번 정도 쉬어가는 느낌으로 가볍게 읽어주세요.
꽤 괜찮은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