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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터31님의 서재
  • 어쩌다 어른
  • 이영희
  • 11,700원 (10%650)
  • 2015-02-05
  • : 1,992

언제였을까.

우연히 신문 칼럼을 읽는데 말랑하니 술술 읽혔다.

'뭘 이런 걸 다 신문에 쓰나?' 싶은 물음은 호감으로 바뀌면서

그 기자 칼럼만 찾아서 읽게 되는 지경에 이르렀다.

​칼럼 제목도 '사소한 취향'.

그러더니 그 칼럼. 1년여만에 게재를 멈췄다.

사정이야 어찌됐든 그 칼럼을 더 볼 수 없어 아쉬웠던 차에

또 우연히 그 기자가 책을 냈다는 사실을 알고 얼른 책을 손에 넣었다.

사실 제목이 너무 맘에 든다.

'어쩌다 어른'​

출판사 이름도 맘에 든다.

스윙밴드.

책을 펼치니 이 기자 참 한결같다.

그 칼럼류의 글들이 좌라락.

이 기자의 글을 대략 이런 식이다.

자신의 에피소드를 이야기한다.

그 에피소드와 관련된 일본만화, 일본드라마가 꼭 등장한다.

(일본 원조 아이돌 '스맙'의 오랜 팬으로서

그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알고자 관련 자료를 찾다가 일본어가 귀에 들렸다는

기자의 대단한 팬심만 봐도.)

​그리고 그 나열한 것들을 정리하는 언니의 조언같은 게 덧붙으면서 글은 끝난다.

​그 글 읽는 맛이 쏠쏠하다.

그래서 이 책 단번에 쭉쭉 읽고

읽을 때마다 고개를 끄덕였다.

기본적으로 저널리스트들이 쓴 글은

50점을 깔고 들어가는 거다.

그만큼 독자들에게 어떻게 전달할 것인지

어떻게 읽힐 것인지 최적화 돼있으니

글발이 강하다는 이야기.

'포기할 수 있다면 그건 꿈이 아니지'

이 제목에 심쿵했다.

내가 꾸는 꿈은 점점 꿈이 아닌 게 되는 거구나란 깨달음.

사소한 일상이 얼마나 중요한지

영화 '어바웃 타임'을 빌어 이야기 해주고

을로 살았던 시절을 회상하며

을의 알파와 오메가인 선배의 진짜 조언

"업무상 을로 살아가는 나와 '진짜 나'를 혼동하지 말 것"

등을 통해 인생에서 수없이 갑, 을, 병, 정으로 체인지 되는 순간을 잔잔히 위로해준다.

뭔가 덕후스럽지만 요란하지 않은

조용하지만 근성있는 언니의

담담한 인생지침서랄까?

그래서 읽으면서 또 위로받고 싶고

그 이후의 이야기가 궁금해졌다.

​이야기는 후루룩 읽혔지만

다시 마음이 심란하고 요란할 때

'그래그래. 인생이 다 그렇지 뭐' 라고

이야기 해줄 것 같은 이 언니의 책을 펴들 것 같다.

또 다른 에피소드로 무장한 다음 책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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