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을 넘어선 집단적 웰빙의 철학
novelleco 2026/09/23 0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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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패치 인류세
- 애나 로웬하웁트 칭 외
- 21,600원 (10%↓
1,200) - 2026-09-30
: 5,580
인류세는 하나의 거대한 재앙이 아니다.
수많은 ‘패치’들이 모여 만들어진, 울퉁불퉁하고 불균질한 현실이다.
《버섯의 끝에서》로 전 세계 독자를 사로잡았던 안나 칭이 동료들과 함께 쓴 이 책은, 기후위기와 환경 파괴를 단일한 행성 규모의 이야기로만 바라보는 시각에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대신 우리의 발밑과 일상 가까이에서 벌어지는 구체적인 변화들—야생화된 존재들, 의도치 않은 생태적 결과들—에 주목하라고 권한다.
노예무역 선박에 실려 전 세계로 퍼진 쥐와 모기, 수로를 막아버린 물 히아신스, 목재와 함께 이동해 대규모 소나무를 죽인 딱정벌레, 비료 유출로 폭발적으로 늘어난 빗해파리… 이 모든 것들이 ‘패치’의 사례다. 인간 인프라가 만들어냈지만 더 이상 인간의 통제 아래에 있지 않은 생명과 관계들. 저자들은 이를 ‘feral(야생화된)’이라고 부른다.
책은 단순한 재앙의 목록이 아니다. 손상된 지구 위에서도 다종이 함께 살아가는 가능성을 포착하려는 시도다. 《Feral Atlas》 프로젝트의 책 버전으로, 관찰하고, 이름을 붙이고, 역사와 관계를 추적하는 새로운 ‘자연사’의 방법을 제안한다.
학술적 밀도가 높지만, 사례가 생생하고 문장이 문학적이어서 읽는 재미가 있다. 기후위기 담론에 지친 독자, 다종 인류학과 환경인문학에 관심 있는 이들에게 특히 추천한다. 《버섯의 끝에서》를 인상 깊게 읽었다면 반드시 이어서 보길 권한다.
한줄요약: Anthropocene(인류세)은 단일한 행성 규모의 현상이 아니라, 수많은 ‘패치(patch)’들이 모여 만들어내는 불균질하고 국지적인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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