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연히 북극이라 하면 빙하와 북극곰만이 떠오르던 나에게 이 책은 새로운 지식의 창을 열어주는 계기를 만들어 주었다.
초등학생들을 위해 집필한거여서 더 끌렸었는지도 모르겠다. 우선 글이 큼지막하니 눈에 쏙쏙 들어오니, 슬슬 글 읽기가 지겨워졌을 나에게 다시 책 앞으로 인도하게 해준 책이기도 하다.
초등학교 1학년생을 앉히고 같이 읽으려고 하니 속도가 안맞을 뿐더러 요놈이 자기수준에는 너무 어려운 책이라 느꼈는지 몇장 넘기지도 않았는데 꾀를 부리길래 놀다오라고 밖으로 쫓아버린 후 앉아 혼자 책을 읽기 시작했다.
'오~ 이런 생물도 있단 말이지.. 우와, 물품을 다 공급받아 온다구?, 물은 왜 안줄까?' 수많은 의문점이 쏟아지고 답을 찾아내고 혼자 신나서 감탄사를 연발하니 꼬맹이가 들어와 내 옆에 앉는다.
다른건 다 마음에 드는데 그림체가 별로다 싶어, 사진이였으면 더 좋겠다라고 생각하는데 내 눈에만 그렇게 보이지 아이들 눈에는 또 다른 세계가 펼쳐지나보다.
'백곰이 움직여, 아우 춥겠다' 등등 사진이 아닌 그림속에서 꼬맹이는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신나게 놀구 있는 중이였다.
그림을 하나하나 짚으며 이건 이래서 이렇다네. '꼬맹이는 어떻게 생각해?'라고 물어보면 재잘재잘 잘도 대답하는 아이를 보면서 역시 책의 위력은 대단하다라는걸 느꼈다.
처음에 북극하면 뭐가 떠올라? 라고 물어봤을때는 곰하고 펭귄하고 얼음. 이라고 대답하던 아이가 책을 덮으면서 북극에 뭐가 뭐가 있었더라? 라고 물어보니 "응, 있잖아 되게 신기한게 많어. 꽃도 피고 동물들도 있고, 물도 있고, 사람들도 있어. 그리고 야채도 심을 수 있어서 야채도 먹는데. 응응 그리고 고래, 이쁜 고래도 있어" 라며 쉴새없이 떠들었다.
꼭 나중에 북극에 가보구 싶다면서 얼마만큼 추운지, 자신이 좋아하는 피자는 가서 먹을 수 있냐는지, 대답하기 곤란한 질문을 던져서 그렇지 그 아이가 그렇게 사랑스러워 보일 수가 없었다.
이래서 엄마들이 아이를 앉혀놓구 책을 읽어주나 싶었다.
아이가 느낀점도 많았지만, 책을 덮으면서 평소 책 읽으며 느끼지 못했던 점들을 느끼게 되어 더 뜻깊은 책 읽기가 되었다.
그리고 훗날 내가 아이를 낳으면 꼭 보내고 싶은 곳이 생겼다.
북극체험!!
중, 고등학생들 대상으로 탐험대에 지원하여 체험할 수 있다니 정말 너무나도 기분 좋은 정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