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서재

1
jesu-tangle님의 서재
  • 조선시대 당쟁사 1
  • 이성무
  • 11,700원 (10%650)
  • 2007-11-12
  • : 824
[하룻밤에 읽는 한국사] 리뷰 포스팅 후, 정조 사후 노론과 세도정치가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가 궁금해서 "노론, 세도정치"를 검색어로 찾아보다 들어온 책 [조선시대 당쟁사1] 무척 센세이셔널?했다...

오항녕의 [조선의 힘]이 조선성리학의 이상과 제도와 그 현실의 운용을 때로는 김육, 송시열 등 유자들의 주관적 관점에서 짚으면서 조선성리학의 '힘', 식민사관과 근대주의에 의해 허학, 전근대의 무용한 배타적 관념론으로 매도되는 조선성리학의 진면목과 장점을 새롭게 어필하는 참신한 책이어서, 그 전반적인 실제를 구체적으로 들여다보고 싶었던 건데, [조선의 힘]의 감동이 반쯤은 무참,씁쓸해졌다...

중종, 명종대까지의 사화 이후 훈구파가 사라지고 나서 선조대에 사림정치시대가 펼쳐지면서 심의겸(서인)과 김효원(동인)의 반목으로부터 동서인 분당이 발생한 이후의 조선사는 당쟁사라는 이름으로 포괄할 수도 있다.. 당쟁이 자체로 나쁜 것이거나 분열적 무슨 민족성의 결과라는 인식은 일제의 식민지배 목적의 악의적 왜곡에 의한 낙인이다. 나는 이 책에서 일인 식민사학자들의 주장을 실제로 처음 보면서 경악했다...

"당쟁을 비판하려면 사림정치를 비판해야 하고, 사림정치를 비판하려면 유교적 문치주의를 나무래야 하며, 유교적 문치주의를 비판하고자 하면 한국의 역사 전반을 비판해야 한다."는 저자의 인식은 당쟁의 형태로 펼쳐진 사림정치를 중립적으로 조망한다.

무척이나 흥미진진했는데, [조선의 힘]에서보다 인조반정의 정당성이나 송시열에 대해서는 평가를 조금 낮춰잡게 됐다... 그래도 [조선의 힘]이 준 인식이 표면적 포폄에 머무르지 않도록 잡아주는 힘이 있었다.
김훈의 [남한산성]이 그린 병자호란 같은 중차대한 국가 위난에 대한 깊은 이해도 이런 선이해가 갖춰져야 제대로 이뤄질 수 있겠다 싶다...
조심스럽지만, 병자호란은 왕이 성을 나가 무릎꿇고 항복하고도 나라가 망하지 않은 대단히 드문 경우에 속한다.
나라가 망하는 게 아니라면, 힘이 부족하더라도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걸 죽기 전까지 보여주는 게 우리를 위해서도 더 나은 선택일 수 있다. 청나라가 '조선을 정복해도 통치할 수는 없다'는 기본 인식을 갖게 한 저력이 있는 나라라는 이면의 진실에 대한 자신감을 가질만한 그릇이 인조에게 있었다면, 아들인 소현세자를 독살하는 우는 범하지 않을 수 있었을 거...

개인적으로 존경하는 율곡 말고는 현실 정치판에서 이리저리 치이고 할퀴고 흠집나는 현실을 들여다보는 마음은 '흥미'라기보다 마음 아픔이 더 컸다...
조선시대 최대의 민생개혁 프로젝트인 대동법을 끝까지 전국적으로 관철해낸 김육, 송시열과 대립의 모습도 보였지만 송시열 전문인 [조선의 힘]의 저자가 경의를 표한 김육이 (나랑 같은) 청풍 김씨였다는 걸 알게 된 자부감은 소인의 것이지만~...

  • 댓글쓰기
  • 좋아요
  • 공유하기
  • 찜하기
로그인 l PC버전 l 전체 메뉴 l 나의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