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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로키님의 서재
  • C랩처럼 도전하라
  • 이재일 외
  • 17,820원 (10%990)
  • 2024-09-15
  • : 592

컨설턴트 및 강사로 스타트업 생태계에서 활동하고 있는데...

3년 전부터는 사내벤처 프로그램에도 참여하고 있다.


강의를 준비하면서, 국내 사내벤처 프로그램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조사했었는데...

생각보다 많은 기업이 사내벤처제도를 운영하고 있었고, 스핀오프한 스타트업이 엄청난 성과를 올리고 있었다.


사내벤처의 시작은 주로 대기업을 중심으로 운영되었고,

90년대 말 이슈가 되었던 대기업병을 치유하고, 조직 활성화와 직원들의 도전 정신 함양을 목적으로 시작한 것이지만...

이제는 기업의 혁신과 성장을 위한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게 되었다. 


대표적인 사내벤처 성공사례를 찾아보면....


삼성SDS ➔ 네이버

LG U+(구, 데이콤 ) ➔ 인터파크

SK 주식회사 ➔ 엔카

포스코 E&C ➔ 마이다스IT (공학기술용 엔지니어링 SW 분야 세계 1위)

한국전력공사 ➔ 한빛 (전기공사,태양광설비,건설,서비스 사업)


어마어마 하다...





정부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만나게된 사내벤처 출신 스타트업도 만나봤는데...

대부분 삼성전자 C랩 출신이었다.


투자유치용 IR 피치덱 컨설팅건으로 만나다보니... 

사업아이템과 기술, 핵심역량과 경험 등을 전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었는데, 확실히 C랩에서의 트레이닝과 지원이 탄탄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초기 스타트업일수록 ① 자원(자금, 인력 등)이 부족하고, ② 고객과 이해관계자들이 우리를 모르고(신뢰 부족), ③ 사업 아이템이 고객을 만족시킬 수 있을지에 대한 확신이 부족하다.


이와 같은 초기 스타트업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섣부른 창업보다는 충분한 검증 과정을 거쳐야만 실패확률을 줄일 수 있는데...

그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 바로 사내벤처 프로그램이다. 

(그리고... 대기업에 입사한 직원은 통상 우수한 인재들일 확률이 높다. 즉 인재에게 꿈을 펼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프로그램이다.)


자연스레 국내 대표적인 사내벤처 프로그램인 삼성전자 C랩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C랩출신 대표님들을 통해 프로그램 운영에 대해 약간의 정보를 얻긴 했지만...

개인적인 궁금증을 해소하지는 못했다.


그러던 차에 C랩을 만드신 전문가가 참여한 책이 발간되서, 서평단을 신청했다.


◈ ◈ ◈ ◈ ◈





목차를 살펴보면....


책 구성이 크게 3개의 파트로 나뉘어 있는데


첫 번째는 C랩을 만들게 된 계기와 철학을 다루고 있고, 두 번째는 성공 요인과 성장에 대한 방향을 제안한다.

세 번째는 C랩 출신의 성공(?)한 창업가의 스토리를 소개한다.


물론 C랩 프로그램을 개발한 당사자가 저자인 만큼, 약간 C랩 찬양(?) 같은 내용이 곳곳에 보이기는 하지만...

C랩 출신 대표님들에게 어렴풋이 들었던 내용보다는 훨씬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약간 아쉬운 부분은...

C랩 프로세스 자체는 일반적인 창업지원기관 및 액셀러레이터가 운영하는 방식과 유사하다.

그렇다면... 강의와 멘토링 품질이 다를 것 같은데, 외부인 입장으론 확인할 수 없다는 것이 아쉽다.

(실제 많은 사내벤처 프로그램이 액셀러레이터 위탁운영하는 경우가 많다. 나도 액셀러레이터의 소개로 사내벤처 강의를 시작한 것이니까...)


C랩 프로그램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인 모자이크 시스템도 궁금하다.

원리는 대충 알겠는데... 이런건 직접 해보지 않으면 확실히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라...




◈ ◈ ◈ ◈ ◈


첫 번째 파트에서는 C랩을 만들게 된 계기와 철학을 다루고 있다.


그리고 기업 내에서의 창의성과 혁신에 대해 다루면서, 불확실한 환경에서 복합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으로 집단지성의 활용을 소개한다.


집단지성은 다수의 개체들이 협력하거나 경쟁하는 과정을 통해 도출되는 집단적 능력을 의미하며, 

소수의 전문가보다는 다양한 배경과 관점을 가진 다수의 사람들이 모이면 더 나은 판단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집단지성을 연구한 제임스 서로위키는 

창의성과 혁신은 개인 수준보다는 집단지성이 발휘되는 매커니즘 속에서 시너지 효과가 나타날 때 활성화 된다고 주장했다.

또한 집단지성의 장점이 나타나기 위해선, 4가지 조건이 충족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즉, 다양한 배경을 가진 구성원과 독립적이며 자유로운 의견 제시, 현장 조직 구성원에게 주도권을 부여하고,

모든 구성원의 정보를 통합하는 매커니즘이 갖춰져야만 집단지성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C랩의 성공에는 이러한 집단지성의 장점이 발현된 결과라는 것이다.





◈ ◈ ◈ ◈ ◈


C랩의 성공요인으로 본사 조직으로 설립한 "창의개발센터" 설립 후, 도입한 "C랩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있는데...

C랩 프로그램을 통해 기존조직에 창의 아이디어 발굴, 신속한 실행력, 실패 장려, 도전 정신을 추구하는 혁신조직을 설치할 수 있었다고 설명한다.


C랩 프로그램은 5 단계에 걸쳐 업무가 진행되는데...


① 1단계 아이디어 발굴 :  임직원들이 자신의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C랩 공모전"을 통해 개발 콘셉트를 설명하고 지원 대상으로 선정

② 2단계 콘셉트 개발 :  팀 구성과 멘토링 진행

③ 3단계 프로토타입 개발·증명 :  팀이 아이디어를 실제로 구현하고 검증하는 단계

④ 4단계 사내외 전시회 참여 :  각 팀은 자신들이 개발한 제품을 각종 전시회에서 소개

⑤ 5단계 출구(Exit) :  성공적인 팀은 삼성전자에 남거나(사업부 이관) 분사(스핀오프) 후 사업 지속


순서로 진행된다.


사실 이와 같은 프로세스는 일반적인 창업 육성 프로그램과 동일하다.

다만 그 품질의 차이는.... 모르겠다.


하지만 스핀오프시 삼성벤처투자를 통해 집행하는 시드 투자금은 험난한 창업활동을 진행하는데 든든한 배경이 되어줄 수 있다.

(처음부터 수 억의 창업자금을 가지고 시작하는 것이니까...)


삼성전자라는 울타리 안에서 자신의 창업 아이디어를 검증하고, 시드 투자까지 받을 수 있다는 것은 창업기업으로써는 엄청난 혜택이다.

이를 통해 더욱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실험해 볼 환경을 만들 수 있다.





◈ ◈ ◈ ◈ ◈


또 하나의 C랩 성공요인으로 30만 명의 삼성전자 임직원들의 집단지성을 활용하기 위해 구축한 "모자이크 시스템"을 소개한다.


C랩 출신 스타트업 대표님들에게 들었던 C랩 이야기는 프로젝트 수행과정과 삼성벤처투자의 투자기준 정도였다.

(물론 구체적인 내용은 아니다. IR 피치덱 컨설팅 과정에서 알게 된 정도다.)


모자이크 시스템에 대한 이야기는 들을 수 없었는데... 이 책으로 인해 궁금증이 생겼다.


모자이크 시스템은


① 삼성전자의 글로벌 직원들의 집단지성을 발현시킬 수 있는 10여 종류의 기능

② 제안된 아이디어를 분석·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시스템 기능

③ 사용자 및 (보상) 포인트를 관리하는 백업 시스템 기능


으로 설계되었다고 소개한다.


2000년대 초반에 내가 근무했었던 회사에서는 당시 유행하던 "지식경영시스템"을 도입했었다.


지식경영 시스템을 도입하면서 가장 먼저 했던 것이 시스템 개발이었는데...

전사 임직원들 각자가 가지고 있는 암묵지를 하나의 지식시스템에 업로드하고 모두 공유하자는 개념이었다.


결과로만 본다면 당시 지식경영시스템은 실패에 가까웠다

주로 회사 총무인사부의 공지사항이나 부서간 공문을 주고받는 역할(전자결재)로만 운영되었다.

(경영진은 (보상없이) 강제로 암묵지를 공유하라고 지시지만... 진짜 중요한 부분은 공유를 하지 않아서 업로드한 지식은 쓸모가 없었다.)

(암묵지는 본인이 밝히지 않는 한 아무도 모른다. 그래서 암묵지다.)


삼성전자의 모자이크 시스템은 임직원의 참여를 유도하는 정책이 처음부터 설계되어 있던 것같다.

역시 궁금하다...





◈ ◈ ◈ ◈ ◈


두 번째 파트에서는 C랩의 성공 요인과 성장을 위한 정책을 제안한다.


C랩에서는 사내에서 육성하는 스타트업 뿐만 아니라, 회사 밖의 스타트업에게도 성장기회를 제공하는 "C랩 아웃사이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는 스타트업 생태계 전반에 C랩의 노하우를 확산한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스타트업은 삼성전자의 창업지원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고,

삼성전자에게 인정받은 혁신 스타트업이라는 자부심과 인식도 얻을 수 았다.


C랩 인사이드를 거쳐간 스타트업의 성공사례가 프로그램의 유용성을 입증하고 있다.

(물론 역량이 없는 스타트업을 그 정도로 성장시킨다는 것은 아니다. 당연히 선발과정이 있다.)





◈ ◈ ◈ ◈ ◈


C랩에서 얻능 인사이트로 "피봇팅(Pivoting)"을 소개한다.


피봇팅은 원래  한 발을 고정시키고 다른 발을 움직여 몸을 회전시키는 농구 기술을 의미하는데,

피봇팅 기술을 활용하여 새로운 공격 기회를 창출하거나 수비를 효과적으로 회피할 수 있다.


비즈니스에서의 피봇팅은 기업이 기존의 사업 모델이나 전략을 수정하거나 변경하여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는 것을 의미하며, 

이는 시장의 변화나 고객의 피드백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


사실 피봇팅은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강의와 책에서 필수적으로 다루는 전략이다.

스타트업이 창업을 준비할 때 고려해야 하는 가장 중요한 부분이 "제품-시장 적합성 검증"이기 때문이다.


제품-시장 적합성(Product-Market Fit) 검증은 우리의 제품 또는 서비스가 시장의 요구와 기대에 얼마나 부합하는지를 평가하는 과정으로 

우리 제품/서비스가 실제로 고객의 문제를 해결하고 그들이 원하는 것을 제공하는지를 확인하는 것이다.


즉, 제품-시장 적합성 검증을 통과하지 못하면, 시장에 출시해도 성공할 가능성이 낮다는 것을 의미하므로 

사업 방향 전환을 고려해야 하며 이를 피봇팅이라고 정의한다.


C랩에서 장려하는 "실패"란 빠른 검증과 피봇팅을 의미하는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





◈ ◈ ◈ ◈ ◈


이 책은 C랩의 도입과 운영, 성공사례를 소개함으로써 창업 생태계에서의 혁신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C랩도 하나의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의 일종으로 창업 아이디어를 사업으로 발전시킬 수 있도록 지원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스타트업 지원을 통해 역량있는 스타트업을 발굴 및 육성하고, 성과를 만들어냄으로써 주목받고 있다.


사내벤처 모기업 관점에서는 혁신을 기반으로 지속가능한 성장을 만들어 낸 좋은 벤치마켕 사례가 될 것이다.


이책은 창업을 준비하는 예비창업자나 스타트업 대표에게 도움이 될 것 같다.


겉보기에는 C랩에 대해 소개하는 책으로 보이지만...

실제 내용은 스타트업의 성공 요인을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스티트업의 성장에 관한 팁을 얻고 싶은 독자들에게는 좋은 매뉴얼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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