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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로키님의 서재
  • 세계를 바꿀 테크놀로지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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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12-06
  • : 453

작년 10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전원회의'에서 '국가전략기술 육성방안'을 발표했다.


주요 내용은 미래 먹거리 창출과 경제안보에 기여할 국가차원의 전략기술을 육성한다는 계획을 담고 있는데...

'12대 국가전략기술'로 반도체·디스플레이, 이차전지, 첨단 이동수단, 차세대 원자력, 첨단 바이오, 우주항공·해양, 수소, 사이버보안, 인공지능, 차세대 통신, 첨단로봇·제조, 양자를 선정했다.


이는 정부지원사업의 집중 투자분야와 그에 따른 투자생태계의 움직임까지도 예측할 수 있다.

(물론 12대 전략기술은 발표 전부터 이미 각광받던 신기술이었고, 정부에서도 꾸준히 지원하고 있던 기술분야다.)

(이번 발표를 계기로 좀 더 공격적인 투자를 하고, 그에 걸맞는 성과도 내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보면 될 것이다.)





물론, 정부뿐만 아니라 민간 기업도 미래기술에 관심을 가지고 분석한다.

이를테면... 대표적으로 미국 IT컨설팅 회사인 "Gartner"에서도 정보기술동향 보고서인 "하이프 사이클(Hype Cycle)Hype Cycle"를 매년 발표하고 있다.


하이프 사이클(Hype Cycle)은 기술의 성숙도를 표현하기 위한 시각적 도구이며,

기술 성장 주기를 '기술 촉발 (Technology Trigger), 부풀려진 기대의 정점 (Peak of Inflated Expectations), 환멸 단계 (Trough of Disillusionment), 계몽 단계 (Slope of Enlightenment), 생산성 안정 단계 (Plateau of Productivity)'의 5단계로 보여준다.


참고로 하이프사이클은 기술트렌드를 분석하는 목적이 '마케팅 전략수립'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적절한 '마케팅 타이밍'을 예측하기 위한 도구(?)로 활용하기 좋다.





스타트업 생태계에서 전문가로 활동하려면, 기술트렌드를 항상 공부해야 한다.


비록 문돌이 출신이지만... 각종 기술자료나 정기 간행물 등을 읽어보면서 기술트렌드와 원리를 공부하고 있는데...

대부분 거시적인 관점이나 원천기술 분야를 다루는 정보가 많아 아쉬움이 있었다.


아무래도 소비재 MD출신이다 보니, 원천기술보다는 소비 생활과 밀접한 구체적인 아이템에 대해 분석한 기술트렌드에 더욱 관심이 있기 때문이다.

(팔릴 수 있는 형태로 상품화된 기술트렌드에 대한 관심이라고 보면 된다.)


◈ ◈ ◈ ◈ ◈




매년 연말이면 다양한 트렌드를 다룬 책이 출간되고 서평단을 모집하는데... 

굳이 이 책을 선택한 건, '이 책 만은 기술트렌드가 어떤 방식으로 상품화되었는지와 실제 사례를 설명하고 있는 책'이기 때문이다.

(목차를 보면 구체적인 아이템 위주로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의 목차 구성을 살펴보면, 기술 사용자인 고객 관점에서 실제 접할 수 있는 상품(아이템)을 기준으로 구성되어 있다.


먼저, 767명의 비즈니스 리더가 생각하는 '현재와 미래의 유망기술 순위'를 보여주고, 큰 틀에서 분석한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이 책에선 미래 중요도가 높은 기술로 '① 사람을 돕는 기술'과 '② 에너지 관련 기술'로 꼽고 있다.)


그리고 2장∼8장은 미래의 혁신기술 100가지를 분야 별로 사례를 들어 설명하고 있다.

각 기술마다 '현재의 기술 성숙 레벨'과 '2030년 기술에 대한 기대지수'를 보여준다.

기술 성숙 레벨은 '실용화 수준'을 의미한다.

(실용화 수준이 높을 수록, 가까운 미래 또는 지금 우리가 사용할 수 있는 기술임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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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에서는 이 책의 내용에 대한 배경설명과 읽는 방법을 소개한다.

(챕터를 부여하긴 했지만, 책의 서문 정도로 이해하면 된다.)


767명의 비즈니스 리더가 생각하는 '2023년 현재의 유망기술'과 '2030년 미래의 유망기술'을 30개씩 순위를 매겨 소개한다.

그리고 현재와 미래 유망기술의 변화에 대해서 분석한 내용을 소개하면서, 변화의 방향성을 제시한다.


재미있던 부분은 비즈니스 리더들은 AI관련 기술의 순위를 상대적으로 낮게 평가하는 부분이다.


이는 한국에서도 마찬가지지만 챗GPT로 대표되는 '생성형 AI 열풍'과 기능을 확장시킬 수 있는 수 많은 플러그인, 애플리케이션 등 이미 우리 삶에 깊숙히 들어왔고 활용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미 활용하고 있으니, 미래의 유망기술은 아니라는 말이다.


이건 무서운 이야기이기도 하다.

이미 삶에 깊이 침투해있다는 말은 우리 모두 AI를 익숙하게 활용하고 있어야 트렌드에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책이 소개하는 '100가지 유망기술' 각 페이지에 기재한 '기술 성숙 레벨'은...

고 : 실용화되어 제품이 나온 것

중 : 시제품이 있고 검증 중인 것

저 : 아직 연구 단계에 있고 경우에 따라서는 이론만 있는 것으로 설정되었다.

좀 더 직관적인 지표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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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번 째 소개하는 기술은 'AI로 생성한 콘텐츠를 탐지하는 기술'이다.

기술 성숙 레벨은 '중'이고 2030년의 기대지수는 '23.1%'이다.


챗GPT를 개발한 미국 오픈AI에서 발표한 'AI가 작성한 텍스트를 표시하는 AI 분류기'에 대해 소개하고 있고...

그 외 동일한 문제를 해결하려는 스타트업들의 동향을 소개한다.


사람마다 성향이 다를 수는 있는데...

나는 개인적으로 과정보다는 결과를 좀 더 중요하게 여기는 타입이다.

(물론 사회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는 과정까지 허용한다는 것은 아니다.)


수십년간 MD일을 하면서, 항상 실적에 쫓겨 지내다 보니...

과정이 아무리 훌륭해도 결과가 나쁘면 혹독한 책임을 져야만 했었다.


그래서 기획만 탄탄하다면, 콘텐츠를 만드는 과정은 AI를 활용하던지 아니면 외주를 주던지 상관안했다.

(기획이 정확하게 반영된 콘텐츠 결과물만 나오면 되니까...)


그런데 저작권 개념이 반영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저작권도 누군가의 엄연한 권리이니 침해하는 것은 범죄이며, 자기복제도 도덕성에 문제가 될 수 있다.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AI를 사용한 창작 콘텐츠도 저작권이나 문제요인을 검증해야 된다.

(작년 모기관 지원사업 결과 평가시, AI로 작성한 그래픽 콘텐츠가 문제된 적이 있었다.)





◈ ◈ ◈ ◈ ◈


19번 째 소개하는 기술은 '투명 유리를 대체할 수 있는 투명 태양광 발전용 패널'이다.

기술 성숙 레벨은 '고'이고 2030년의 기대지수는 '42.5%'이다.


이 기술은 건물의 유리창을 '발전소'로 만들 수 있는 기술이다.

가시광선은 그래도 통과시켜 투명성을 유지하면서 자외선과 적외선을 흡수하여 전기를 발생하는 기술로 이해하면 된다.


주위에 많이 보이는 태양광 패널은 불투명한 패널로 설치할 수 있는 부분이 일반 벽면이나 지붕 정도였다.

그런데 투명 태양광 패널이 보급되면, 태양빛이 닿는 건물의 모든 영역에서 전기를 만들어 낼 수 있어 

전력량이 증가하고 잉여전력은 거래도 할 수 있다.


그리고 RE100 (재생 에너지 Renewable Electricity 100%) 등 

전세계적인 재생 에너지 사용 트렌드에도 대응하는 기술로 파급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 ◈ ◈ ◈ ◈


51번 째 소개하는 기술은 '근거리 택배를 담당하는 자율 배송 로봇'이다.

기술 성숙 레벨은 '중'이고 2030년의 기대지수는 '35.6%'이다.


자율 배송 로봇은 주택가 인근 음식점이나 소매점, 택배 배송 거점 등에서 비교적 소형 물품을 집까지 배달하는 목적으로 운영될 예정이며,

2030년까지 약 30조원의 사업규모로 성장이 기대되는 고성장 분야다.


이미 많은 기업들이 실외 주행 능력을 갖춘 자율 주행 로봇을 개발했지만, 법적 규제를 해결하기 전까지 실제 서비스는 불가능했는데...

주요 선진국들은 발빠른 규제 해소로 사업 고도화를 지원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현대자동자그룹(우아한형제들 협업)과 롯데글로벌로지스(로보티즈 협업), LG(포스코 협업) 등 

대기업 중심으로 실증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함으로써 사업화를 위한 기술은 높은 수준에 도달한 상황이다.


그리고, 그 동안 법적 규제 때문에 자율 주행 로봇 실용화까진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개정 지능형로봇법'이 올해 11월 17일부터 시행됨에 따라 실외 이동 로봇을 활용한 배달, 순찰 등 신규 사업이 허용될 수 있게 되었다.


다만 안전문제 등은 기술 고도화로 해결할 수 있겠지만, '배송일자리 감소'라는 사회적 갈등요인은 어떻게 해결될지 지켜봐야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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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번 째 소개하는 기술은 '원격지에서 네트워크를 통해 수술을 지원하는 로봇'이다.

기술 성숙 레벨은 '중'이고 2030년의 기대지수는 '31.0%'이다.


수술현장과 멀리 떨어져 있는 베테랑 의사사 현지 수술실의 수술 지원 로봇을 부분적으로 조작하며 수술에 참여함으로써,

현지의 수술 집도의(주치의)와 공동으로 수술하는 것을 의미한다.


현재 우리나라의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2000년에 총인구의 7.2%를 차지하는 고령화사회로 진입했고, 2018년에는 14.3%로 고령사회에 진입했으며, 

2026년에는 20.8%로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 최고 수준으로 빠르게 늙어가고 있단 의미다.


초고령사회에 진입하게 되면, 인체 노화로 인한 의료서비스 수요가 늘어나게 된다.

그런데 의료서비스는 주로 대도시에 집중되어 있는게 현실이라... 격오지 또는 지방 소도시에서는 기대하는 의료서비스를 받기 어렵다.


특히, 수술을 받아야하는 경우는 그 문제가 더욱 심각하다.

수술을 받기 전, 환자들은 수술실패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유명 병원의 경험 많은 베테랑 의사에게 수술받고 싶어한다.

하지만 거리와 시간, 비용 등의 베테랑 의사에게 수술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수술 지원 로봇 원격 조작 기술이 상용화된다면, 이러한 문제가 다소해결될 것으로 기대된다.

추가적으로 현지에서 근무하는 신입의사들도 베테랑 의사와의 공동 집도 경험으로 수술 노하우를 배우고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 ◈ ◈ ◈ ◈


그동안 기술트렌드에 대한 정보를 여러 채널을 통해 수집하고 공부했었는데,

일본의 경제 전문가들이 분석한 자료는 자주 읽어보진 못한 것 같다.


아무래도 일본 스타트업 생태계에 대해 개인적인 관심이 덜하다보니, 일본의 기술역량에 대한 관심도 덜했던 것 같다.

사실 과거 일본은 기술 선도국으로 내가 근무했던 회사도 일본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많은 기술을 전수받았던 적도 있었다.


이번에 이 책을 읽으면서, 일본도 미래의 혁신기술에 대한 열망과 투자열기가 높다는 것도 알게 되었고...

매년 발간하는 이 보고서를 자주 찾아보면서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개인적으로 이 책은 스타트업 생태계에서 활동하는 모두에게 추천하고 싶다.


이 책에 수록되어 있는 기술 정보와 동향은 단순 소개 정도에만 그치지만, 

이 책으로 관심있는 기술 분야를 확인한 후, 다양한 국내외 자료를 수집하고 공부한다면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트렌드 관련한 책은 오랜만에 읽어보는데, 생각보다 많은 것을 알게된 것 같아 뿌듯해진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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