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때 친구와
교환일기를 썼는데요
책을 읽으면서 그 생각이 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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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우리는 한가지 약속을 했습니다.
돌아가면서 어떤 ’단어‘를 정하고
단어에 대한 생각들을 써서
글을 나누는 것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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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주로 제가 좋아하는
’보라‘ ’바다‘ 단어들을 넣어
에세이 같은 편지를 친구에게 썼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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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며
그 기억이 문득 떠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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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은 그 일기를 썼던 친구의 이름도
정확한 계절도 떠오르지 않지만
그때 썼던 단어들은 기억이 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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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주 작가님의 <보편의단어>
책에서
제가 가장 좋았던 페이지는
”책을 건네며“ 프롤로그 파트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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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p
새로운 것과 친숙한 것 모두 삶에
보탬이 될 수 있지만 일상을
떠받치는 건 후자가 아닌가 싶다.
낯선 것은 우릴 설레게 만들기는 하지만,
눈에 익거나 친숙하지 않은 탓에
마음을 편안히 기댈 수 없다.
삶의 무게에 무너졌다가
다시 일어나는 날,
마음을 지탱해주는건
우리 곁에 있는 익숙한 것들이다.
예컨대 우리가 일상에서 무심결에
사용하는 보편의 단어야말로
삶을 떠받치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줄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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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가장 좋았던
작가님의 단어는요.
많은 분들이 이미 소개한
’ 위로‘의 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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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6p
우린 타인을 보면서 위로할 수 없다.
위로의 언어는 평평한 곳에서만 흘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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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책을 읽으면서
요즘 많이 생각하는 단어는 ✔️”연대“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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욱하는 여성서사를 보면서,
애쓰는 육아 에세이를 보면서
처연한 끼인세대의 우리 이야기를 보면서
나와 결이 비슷한 사람들의 아슬한 위로 메세지를 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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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대라는 단어를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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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대란 ’짠한 응원‘이 아닌지.
너도 그렇고 나도 그랬으니
아주 조금씩은 더 나아지길 바라는 그마음이요.
일으켜 줄 힘은 나도 없지만
옆에서서 기댈 수 있게
Q. 지금 떠오르는 단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