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으며 내내 '작가의 문장'이란
이런 것이구나 생각했고, .
돌아돌아 글을 쓰는 저자경력을 보며
'천재'란 단어가 자꾸 생각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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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았어요.
좋은 글, 좋은 소설이다 생각했습니다.
북스타를 하니 또 이렇게 좋은 책을 만나는구나.
가석방으로 풀려난 57세 남자 류량허우.
1인칭 시점으로 우리에게
자신의 삶을 이야기합니다.
저는 읽으면서 <양귀자> 선생님의
약간 모순이 생각났어요.
낮고 높은 곳의 이야기들
젊음과 나이듦에 대한 고백들
삶의 단면을 스쳐가며 만났던 그들의
대비되는 삶들
주인공은 류량허우지만,
남성보다는 여성의 삶이 더 많이 등장합니다.
남성 헤게모니가 강한 지역정치가문출신의 쑤.
민주화 운동에 몸담았던 종잉.
마음과 몸의 열병으로 삶이 끊어진 류량허우의 누나.
도박중독 아버지 곁에서 집안을 끌어갔던 엄마
그들의 공통점은 ✔️저항 이에요.
📌110p
선배는 여자의 삶이 누군가의 손으로 그려지는 것말고
여자 스스로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281p
이런 슬픔에 남자는 끼어들 자격이 없었다
🎬(...1)
저의 얕은 편견일지도 모르겠는데
(ㅠㅠㅠ 삐딱선 정신? ㅋㅋ)
남성작가가 여성의 삶을 그려낸
문학작품/미디어/콘텐츠들을 볼 때면,
조금 더 날카로운 시선으로 보게됩니다.
혹시나 왜곡된 표현은 없는지
틀안에 가둬두지는 않았는지
엄한 길을 제시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2)
그런데 류량허우는
제가 그간 본 캐릭터중 가장 새로웠어요.
그저 그들의 삶의 곁에서조용히 지켜봅니다.
그녀들의 오롯한 삶을 그저 봅니다.
자신의 방식으로 바꾸어 이해하지 않는 것이에요.
그냥 그대로.
그리고 곁에서 할 수 있는 일을 해나갑니다.
그래서 <가까이, 그녀>가 제목인가 싶기도 해요.
작가가 작품에 사용한 수수한 문체는
류량허우의 삶의 방식을 닮았어요.
조용한 침묵이 어쩌면
가장 애쓰고 있는 순간일수도.
담담하게 그대로 인정하는 것이
가장 존중하는 방식일 수도.
등장하는 캐릭터들이 하나같이 다 짠한
이 소설안에서
결국 사랑은 삶이고, 삶이 사랑이 아닐런지.
아 역시 문학이란 이토록 아름답고 짠한것!!!!
이렇게 좋은 책과 작가님을 만나게 해준 알에이치코리아, 감사합니다.
읽으면서 이전에 받았던
<타국에서의 일년>의 여성의 삶들도
조금 떠올려볼 수 있었네요.
🎬(...3)
이렇게 수수하고 담담한 문체에서
어쩜 이렇게 아픈이야기를 적어내려갈까.
섬세한 문장에 마음이 아리면서
작가님이 조금 걱정이 되었습니다.
지나온 시간들이 너무 아프진 않았을런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가님이 이 책에서 보여준 것은
화해와 포용, 사랑이라는 가치였다고 생각해요.
무엇보다 이렇게 다양한 여성의 삶을
그려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어머니가 그때 완자를 튀기지 않았더라면,
튀김 소리만 생각해도 곧 누군가가 나를 떠날것만 같은
애수를 굳이 어려서부터 겪지는 않았으리라.
📌<작가 인터뷰 중>
문학만이 내게 많은 걸 주었다.
<알에이치코리아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