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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일님의 서재
  • 낯선 위로, 아이슬란드
  • 권호영
  • 16,650원 (10%920)
  • 2024-07-05
  • : 824

 
가까운 사람 중에 북유럽으로 여행을 다녀온 사람이 있었다. 전부터 살면서 한번쯤은 두 눈으로 오로라를 보고 싶단 생각을 했었는데, 나는 생각만 했고 그 사람은 직접 오로라를 보러 다녀왔던 것이 항상 부러웠다. 가려면 갈 수 있지만 지금 당장 떠날수는 없어서 부러운 마음을 속에 꼭꼭 접어두었던 탓에 '낯선 위로, 아이슬란드'를 찾았다. 가보진 못해도 북유럽이 어떤 곳인지 조금이라도 더 살펴보고 싶은 마음과 이 부러움을 달래주려는 듯 '위로'라는 단어가 제목에 붙어 있었다는 것이 이유였다. 

부러움으로 시작된 관심은 더 큰 흥미와 망설임을 가져왔다. 전에는 어릴 때 떠날 수 있을 때 떠나야 한다는 말을 공감하면서도 절감하지는 못했는데, 삶에 고정적인 일과가 생기고 해외로 여행을 가는 일은 대부분 짧게 가까운 곳들 위주로 가야하는 제약이 생기면서 장기간의 준비와 일정이 필요한 여행이 정말 큰 마음을 먹지 않고서야 어려운 때가 되니 가고 싶은 마음보다 떠나기 어렵다는 망설임이 더 커졌다. 작가에게 '몽상은 마치 사치 같아서, 몽상 대신 그저 떠나는 일을 택(120)'했다고 하는데 반대로 나는 떠나는 일 대신 몽상을 택하곤 한다. 

'낯선 위로, 아이슬란드'는 몽상가가 계획하는 아이슬란드 여행을 좀 더 현실적인 배경으로 채워주는 책이다. 책에서 만나는 멋진 사진과 소소한 이야기들도 좋았지만 가끔 큐알코드를 따라 들어간 블로그에서 접하게 되는 자세한 정보들도 유용했다. 예약 방법, 가는 길, 소요되는 비용, 주차비 같은 세세한 정보가 담겨 있다는 점이 궁금한 곳을 골라 시원하게 해결해주어서 좋았고, 지면에 구애받지 않고 여러장 마음껏 감상할 수 있는 사진과 영상들이 담겨 있어서 또 다른 재미가 있었다. 

이국적이고 낯선 풍경들, 커다란 규모의 광활한 자연이 주는 압도감 같은 것들도 시선을 빼앗고 북극여우, 물개, 퍼핀, 심지어 고양이까지 귀여운 동물들도 아이슬란드에서 만났다고 하면 신기했다. 그런데 재밌게도 날 가장 놀라게 한 것은 먹어보면 좋을 음식(254)을 소개해주는 부분에서 '하르드피스쿠르'라는 간식을 봤을 때였다. 대구를 말려 우리나라 북어나 황태 비슷하게 만들어서 버터와 같이 먹는 음식이라는 소개를 보고 그 유사성에 놀랐다. 궁금해서 이리저리 더 검색해봤지만 건조중인 사진만 보고 실제 차려진 것은 찾아보지 못해 아쉬웠다. 이걸로 국을 끓이면 비슷한 맛과 해장에 좋은 효과를 낼까 궁금했다. 

책은 다시 책장에 자리를 잡겠지만 언젠가 위로나 몽상을 위해서가 아니라, 진짜 아이슬란드를 가기 위해 꺼내볼 날이 온다면 좋겠단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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