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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일님의 서재
  • 우리는 나라를 회복할 것입니다
  • 김구 외
  • 15,300원 (10%850)
  • 2025-08-15
  • : 4,100


 창비의 이런 행보에 항상 감탄한다. 광복 80주년을 맞아 '우리는 나라를 회복할 것입니다'를 출간하는 것도 의미있지만 이를 기념하기 위해 대규모의 필사단을 모집한 기획력은 놀랍다. 책을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책을 읽는 사람을 키워내는 것도 함께 하고 있다는 것이 느껴진다. 심지어 책의 구성도 독립운동가들의 어록을 담은 본 책과 필사를 할 수 있는 작은 필사책, 8인의 독립운동가 일러스트를 담은 스티커를 포함해 신경써서 구성한 티가 난다. 더불어 독립운동가들의 말과 글을 문서나 어록으로 전해지는 자료를 토대로 발췌하여 독자들에게 좀 더 익숙한 표현으로 교열하여 실었다는 점에서도 배려가 느껴진다. 

 필사를 꾸준히 하기는 힘들어서 한동안 닫아두었던 공책을 펼쳤더니 풀어진 마음처럼 글씨도 엇나간다. 여러번 다시 쓰기를 거쳐 겨우 첫번째 필사를 마쳤다. 당연하다는 듯 필사용 책에 실린 문구 들 중 하나를 골라서 적었는데, 다 적고 보니 직접 문장을 찾아 적을 걸 아쉬움이 남았다. 그냥 한 장 씩 읽을 때는 그 안에 담긴 강한 의지와 기운이 아직까지도 전해지는 듯해 그저 감탄하며 지나갔던 문장들인데 따로 적어볼 문장을 찾으려니 '고른다'는 행위 또한 어려웠다. 이들이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내놓은 문장들이라 생각하니 참 무거웠다. 

 책을 읽으면서 복잡한 마음이 들었다. 우리 사회와 문화, 교육과 시민의 의식에서 독립운동가들에 대한 감사와 경의가 제대로 전해져왔던가. 아직도 삼일절과 광복절마저도 티비에서 일본과 관련된 프로그램이 음습하게 방영*되고 있지 않은가, 국경일을 휴일이라고 일본으로 여행을 가는 사람들은, 제국주의와 우익을 상징하는 요소가 나오는 컨텐츠**들을 그저 재미로 소비하고 있지는 않은가,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역사와 지리적 과오를 문제삼는 일을 지겹다며 입 막으려는 사람들은 혹시 없는가 생각했다. 최소한의 존중과 성의마저 흐려지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까웠다. 

  80주년을 맞아 '우리는 나라를 회복할 것입니다'의 출간 소식이 반가웠는데, 독립운동과 광복의 의미를 다시 새길 수 있는 더욱 많은 기획이 생기고 우리 생활에서도 자연스럽게 향유될 수 있었으면 한다. 이런 의미가 담긴 책을 더 많은 사람들이 접하고, 특히 더 많은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읽을 수 있도록 추천되길 바란다. 

*2024 광복절 KBS 1TV 나비부인 편성, 광복절에 기미가요가 방영되었으나 이를 두고 일제 찬양 미화 의도가 없었다는 변명을 내세웠다.
** 20250809 귀멸의 칼날 우익 애니메이션 시구 논란


안중근의 말 (신한민보 1935.5.2)
마지막 말
내가 죽은 뒤에
나의 뼈를 하얼빈 공원 곁에 묻어두었다가
우리 국권이 회복되거든 고국으로 반장해다오.
나는 천국에 가서도
마땅히 우리나라의 회복을 위해 힘쓸 것이다.
너희들은 돌아가서 동포들에게
각각 모두 나라의 책임을 지고 국민 된 의무를 다하며
마음을 같이하고 힘을 합쳐서 공로를 세우고
업을 이루도록 일러다오.
대한 독립의 소리가 천국에 들려오면
나는 마땅히 춤추며 만세를 부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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