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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일님의 서재
  • 필 스터츠의 내면강화
  • 필 스터츠
  • 16,650원 (10%920)
  • 2025-03-21
  • : 7,630

 " 한 조각의 케이크나 한 잔의 술을 거절하기 어려워하는 이유를 하나만 꼽자면, 이 선택을 당장 눈앞에 펼쳐진 상황보다 더 큰 맥락과 연결하지 못해서 그렇습니다. 살이 찌고 싶은 건 아닙니다. 하지만 강렬한 쾌감이 눈앞에서 유혹할 때 날씬해지고 싶다는 동기는 상대적으로 약해져요. 이때 효과적으로 즉각적 보상을 포기할 유일한 방법은 포기라는 행위가 그 자체로 자기 내면에 고차원적 힘을 쌓아준다고 생각을 바꾸는 겁니다. 이는 영혼의 돼지저금통에 동전 한 닢을 넣는 것과 비슷해요. p62"

 오랜 시간동안 다이어트를 선언하고 실패하기를 반복해온 입장에서 정말 인상적으로 읽은 부분이다. 이 자체가 바로 나의 문제점 그대로였다. 속수무책으로 살이 찐 것처럼, 나약한 의지는 다른 부분에서도 드러나는데 책을 읽겠다고 자리에 앉아서 손에는 핸드폰을 들고 이런저런 어플들을 뒤적이며 한참동안 시간을 보내는 것이다. 책을 읽는 것도 즐겁지만 글자가 즐거움으로 소화되기 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당장 눈앞에 주어지는 자극은 편리하고 즉각적이다. 그동안 디지털디톡스라는 것을 좀 냉소적으로 바라봤는데, '포기'가 그 자체로 의미로 쌓일 수 있는 것이라고 한다면 시도해볼만 하겠다. 
 
 이 작고 잦은 실패의 문제는 4장에서 '의지의 문제'로 다시 등장하는데, 외적인 자극에 굴복하지 않고 자기 삶을 꿋꿋하게 나아갈 수 있도록 고차원적 자아를 활성화해야 함을 재차 강조한다. '우리가 살아가는 모든 날, 우리가 취하는 모든 행동에 개인적 의미를 불어넣는 데 고차원적 동기 체계의 비밀이 있습니다. 의미가 있다는 감각이야말로 우리가 에너지를 얻는 원천이지요.(205)' 이는 '단지 자신에게 옳다고 느껴지는 행동을 함'으로써 '자기 삶을 스스로 만들어나가는 경험'을 함으로써 얻어진다. 이는 타인에게 자리를 양보하거나, 규칙적인 하루를 계획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한다. 

 요즘 가장 많이 강조하게 되는 말이자, 아주 중요한 조언 중 하나로 실수와 실패에 대한 두려움과 걱정을 줄이라는 말을 하게 된다. 아마 지금이 사회초년생에게 원하든 원치않든 조언을 해줄 수 있는 시기이기 때문인듯하다. 책에서도 바로 그 내용을 다루고 있어 옮겨왔다. " 우리는 우리가 내린 결정이 '옳기를' 바라고, 다시는 불확실성을 마주하지 않아도 되도록 세상이 그만 변화하고 그대로 고정되기를 바라지요. 마음속으로 그런 바람을 품고 있기에 우리는 작은 결정을 내릴 때조차 죽고 사는 문제를 앞둔 것처럼 압박에 짓눌립니다. 우리는 잘 결정하면 구원받을 테고, 잘못 결정하면 인생이 대번에 망할 거라 느낍니다. 그러나 진실은, 우리가 내리는 결정이 좋든 나쁘든 인생은 계속된다는 것입니다. p75"

 초년생들에게는 다 아는 척 말을 얹고 있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사소한 결정을 내릴 때 생사가 걸린 것처럼 심각할 수 밖에 없는 문제들을 여전히 가지고 있다. 초년생에게는 인생이 계속되기 때문에 힘을 좀 풀어도 괜찮다는 이유가, 이쯤되면 시간은 흐르고 결코 되돌리거나 잡아둘 수 없기 때문에 그 한번의 선택과 기회가 오히려 소중한 것이다. 이를테면 내가 오늘 먹는 저녁은, 다시 돌아올 수 없는 순간이다. 맛있는 저녁을 먹을 완벽한 메뉴를 선택하지 못하면 인생이 망하진 않아도 오늘 몫의 행복엔 타격이 온다. 영혼은 모르겠지만 한끼한끼가 소중한 돼지저금통(62)의 배에는 맛있는 것을 넣어야 고차원적인 만족이 온다.

 더불어 흥미로운 점은 우리는 선택과, 결정이 실수나 실패로 이어지지 않을까 압박과 불안을 가지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자신이 아는 것에 맹목적이게 자만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 지혜는 평범한 인간의 사고력을 초월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지혜에 저항합니다. 우리의 에고는 자신이 제일 잘 '안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자기보다 더 현명한 것에 마음을 열고 받아들이기를 꺼립니다. p223" 이는 부끄럽게도 아는 것이 충분치 않을 때 아는 것이 많아질 때보다 많이 나타난다. 삶을 충분히 더 깨닫지 못한 지금, 초년생에게 조금 더 경험해봤다는 이유로 조언을 하는 꼰대가 되는 것처럼. 입을 다물고 지갑은 열고 자리는 피해주는 어른이 되자. 

 " 새롭게 감사할 거리를 가능한한 많이 생각해 보는 겁니다. 그러면 영 운수가 나쁘다 싶은 날에도 긍정적인 일이 한없이 많이 일어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지요. p88" SNS를 이용하다보면 자신이 얼마나 힘들고 우울한 날을 보냈는지 얘기하는 이용자를 볼 수 있다. 가끔 그 안에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행인 점, 오히려 좋은, 럭키비키한 면을 꺼내 위로를 건네면 대부분의 낙심한 사람들은 금새 조금 기운을 차린다. 감사할 거리를 건네고 누군가 관심을 보낸다는 작은 신호만으로도 좀 더 나아질 수 있는 힘을 얻는 것이다. 특히 작년 유행한 럭키비키적 사고방식이 참 마음에 드는데, "보통 살아가면서 뜻밖의 불쾌하거나 불행한 상황에 맞닥뜨렸을 때 우리는 그 상황을 바꾸거나 피할 수는 없어요. 그 상황을 이겨내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나의 사고방식을 바꾸는 것뿐입니다. p95" 내면강화에서도 바로 그런 생각의 전환을 강조하고 있다. 얼마나 현명한 방법이고, 긍정적인 현상이었는지! 

대부분 공감하며 읽었는데, 3장 '돈'에 관한 내용에서는 주춤했다. 개인적으로 '피츠제럴드가 단단히 착각했다(134)'고 여기지 않는다. 우리를 괴롭히는 많은 문제들 중 상당수는 경제적 부분에서 삶을 다르게 만들 수 있다. 정말 부자들이 감정적이거나 영적인 차원에서 '모든 사람과 똑같은 세상에 살고 있'을까? 종종 혼자서 살기에 적합하다고 여기는 최소한의 공간 크기에 대한 질문을 본다.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공간이 우리의 정서에는 필요하고 현대사회에서 그 조건은 물질로 채워져야 한다. 우리가 성공의 기준을 돈으로 삼기 때문이 아니라, '온 세상의 돈을 다 가지(140)'려는 것이 아니라, 그저 최소충분조건에 도달하기 위한 치열함이 매몰됨처럼 보일 수 있다는 것이다. 

 또 하나 " 아이에게 사랑을 주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153", " 아이는 우리가 하는 말이 논리적이라고 듣지 않아요. 오직 우리의 권위를 긍정적으로 느낄 때만 우리의 말을 듣습니다. 아이가 자신보다 우리가 강하다고 느끼지 않는다면 아이에게 우리는 부모로서 쓸모없는 존재입니다. 자녀를 현실에 잘 대처하도록 준비시키지 못했다면 제대로 양육하는 데 실패한 것입니다. 154" 이 부분도 이견이 있을만한 내용을 담고 있었다. 현대사회에서 부모가 아이를 교육시키는데 있어 지나친 관용을 보인다는 점에선 동의하지만, 이해를 통한 교육도 분명 가능한 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권위만으로는 복종밖에 이끌어낼 것이 없지 않을까. 양육에 관해서는 '6장의 세상에서 가장 힘든 일(289)'로 이어지는데 영성(294)을 강조하는 일부 내용 등에서도 공감이 다소 어려운 면이 있었다. 문화적 차이에서 오는 아쉬움이겠다. 

 " 이렇게 승리에 집착하는 풍토는 스포츠를 왜곡했습니다. 하지만 아무도 이 점을 진지하게 문제 삼지 않아요. 프로 팀은 승리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리라는 판단이 서면 선수에게 어떤 문제가 있든 눈감고 기용합니다. P188" 문제를 일으킨 사람이 마땅한 제약도 없이 업무에 복귀하는 것을 지나치게 많이 보아왔다. 이런 방만함을 거르고자 하면 세상에 두 눈 뜨고 지켜볼만한 것도, 두 발로 찾아갈만한 곳도 남아있지 않을 것이다. 스포츠 뿐만 아니라 정치, 연예, 의료 등 많은 부분에서 이익을 위해 문제있는 사람을 기용한다. 이들의 도덕적 흠결 같은 것을 걸러낼 거름망은 필요성조차 없다는 듯한 태도에 환멸이 느껴진다. 책에서도 이 "승리 우선주의(189)"가 우리 삶의 모든 영역에 적용되어 하나의 모토가 되었음을 꼬집는데, 깊이 공감했다.   

 요즘 시류 덕분에 '모든 것이 부서지면 무엇을 해야 하는가(275)'의 내용을 오랜 시간을 들여 읽었다. 지난 겨울 우리가 예기치 못하게 목도한 악의는 지나치게 긴 시간을 끌어왔다. 사회만이 아니라 환경마저도 큰 화재로 파괴되고, 국제 사회 또한 나날이 경색된 흐름을 보인다. 악은 너무나 크게 여러 분야에서 나타나는데 이에 맞서는 개인은 무력하게 느껴지는 시간이었다. 악에 대한 태도를 '우리의 목표를 무의미하게 하는 힘에서 우리가 목표를 이루도록 등을 떠미는 존재로 변모(278)'하도록 바꾸라는 조언을 처음 봤을 때는 다소 순진하지 않나 싶었는데 찬찬히 되짚어보니 느껴지는 게 있었다. 휴일을 반납하고 겨울 거리로 나선 사람들, 따뜻한 음료를 나누던 손길, 재난 현장으로 이어지던 도움과 염려는 우리의 등을 떠민 악에게 보인 긍정의 태도였다.  

 공감되는 내용도 많았고, 요즘 하는 생각들을 정리하는데 있어 도움이 될만한 점도 많아 상당 부분을 따로 적어두며 공부하듯 읽었다. 다소 낯선 표현들을 사용하기도 하지만 강조하고자 하는 바가 분명해 생각이 복잡하거나 마음이 불안할 때 읽어보면도움이 되겠다. 잠깐 시야가 좁아져 보이지 않던 것을 찾을 수 있는 실마리를 제시해주는 책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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