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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일님의 서재
  • 하고 싶은 공부
  • 함주해 그림
  • 13,950원 (10%770)
  • 2025-02-25
  • : 7,940
" "어휴, 저 나쁜 놈."p4" 서문의 시작부터 엄청 웃었다. '열심히 키워놨더니 저 혼자 알아서 큰 줄 안다'고 종종 말하는 엄마가 떠올랐다. 아마 때때로 이제 좀 컸다고 잔소리에 "한마디도 지지 않고 사사건건 논리 싸움을" 걸어대는 나에게도 부모님은 욱하셨겠지 짐작한다. 얼핏 부모님의 마음을 이해해주는 것처럼 보이지만, 저자는 아이들에게 부모님 말씀에 복종하지 말고 힘을 내서 부모님을 설득하라고 북돋는다. 하고 싶은 공부에는 무조건적인 반항이 아니라 스스로의 심지를 굳히고 나아가라는 나침반이 들어가 있다. 

어린이들을 위한 성장 동화여서 깨끗하고 순수한 인물들이 등장해 읽는 내내 웃음을 멈출 수 없었다. 정우와 건이, 소리가 세트처럼 붙어다니게 된 계기와 미묘한 친구사이를 드러내는 부분에선 저절로 잇몸이 드러난다. "'소리는 나와 건이 중에 누구를 더 좋아할까?' 요즘 나는 그게 제일 궁금하다. p16" 소리가 누굴 더 좋아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암튼 아줌마는 이런거 좋아해... 이 삼각관계는 두 친구의 경쟁심이 이리저리 튀어나오며 서로가 성장하도록 돕는다. 그 안에서 세 친구 사이의 균형을 위해 누구의 편도 들지 않고 자신의 마음을 비밀로 놓아두는 소리의 성숙함도 좋았다. 

동화나 청소년 도서를 읽을 때면 항상 느끼지만 매번 배울점이 있고 감명을 받는 점도 있다. 대상이 어린아이여서 쉽게 말할 뿐 그 안에는 인생을 살아오면서 겪어보고 비로소 깨달은 것들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이해의 순간은 전혀 상관없어 보이던 것들이 모이고 쌓여 이루어질 수 있다는 것, 실패나 실수가 모든 것을 망칠 것 같은 걱정에서 가장 나쁜 것은 실수나 실패보다 걱정하느라 괴로워하는 마음인 것, 도전하면 성공하거나 실패해도 모두 경험이라는 바탕이 되니 두려워하지 않고 일단 도전할 것. 아이들이 봤을때는 깊이 있게 다가오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책을 읽고 조금이라도 마음이 넓어지고 편안해지는데 도움이 된다면 좋겠다. 

" 아, 저번부터 말하려고 했는데 이건 아주 중요한 말이거든. 기분 나쁘게 듣지 마라. 너, 조금 비만이지? 나는 소장님 말에 나도 모르게 숨을 들이쉬며 아랫배를 집어넣었다. 공부를 하려면 몸이 건강해야 해. 건강하려면 운동을 해야지? 그래야 오늘처럼 여기저기 공부하러 다닐 수 있으니까.p107" 읽다가 깜짝 놀랐다. 건강, 자기관리 역시 중요한 문제이지. 어른도 하고 싶은 공부, 가고 싶은 장소, 살고 싶은 삶을 살려면 건강해야 한다. 심지어 먹고 싶은 음식을 먹기 위해서도. 생각지도 못했던 조언이 등장하며 이렇게 또 배운다. 

읽던 책을 끝내고 다른 책들을 읽기 전에 비교적 가볍게 읽어보려 했는데 생각보다 깊이 있게 읽었다. 끝에 가서는 마음이 미묘해졌는데, 방황하는 수우도 자신이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을 찾을 수 있다면 좋겠다. 저자는 중고등학교에서 강연을 할 때 학부모를 함께 초청하곤 한다는데, 이 책도 마찬가지로 아이와 부모가 함께 읽으면 더 좋겠다. 어쩌면 아이들보다 어른이 깨닫는 것이 더 많을 것이다. 아이들에게는 스스로 열매를 깰 용기를, 어른에게는 마땅히 아이들이 깼어야 할 열매를 귀애한다는 마음에 대신 깨려고 했던 게 아닐지, 자기 몫의 열매가 무엇일지 헤아려보는 시간이 되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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