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서재

Dennis Kim의 책과 생각
  • 지극히 사적인 일본
  • 나리카와 아야
  • 19,800원 (10%1,100)
  • 2025-05-30
  • : 4,514
2025년 출간된 일본에 대한 개설서입니다.

다른 점은 한국인 저지사 바라본 일본이 아니라 일본인이 본 일본이라는 점이 차별점이고,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저자의 사적인 관점( private perspective)가 반영된 일본론이라는 점입니다.

사적(私的)관점이 주요 서술포인트이기 때문에 저자는 일본에 대한 개론적 서술을 하지 않고 자신의 삶의 경험에 비추어 설명합니다. 저자가 일본의 서쪽 간사이(関西)지방의 오사카(大阪)출신이고 부모를 따라 일본의 시코쿠 고치현(高知県)에서 성장한 이력이 있습니다. 거기에 고베대학교 법학부를 다니면서 한국에 유학하고,한국어-일본어 통번역을 공부했고 한때 일본의 아사히신문(朝日新聞)에서 기자로 일하며 특히 문화부기자로서 한일간의 문화교류를 취재했고, 일본영화의 한국에서의 소개나 한국드라마의 일본 소개 등에 관여한 바 있습니다.

단순히 일본에서 한국을 연구하는 학자가 아니라 간사이 출신 저널리스트이자 한국전문가로서 한국인이 느끼는 일본과 일본인이 느끼는 한국 그리고 간사이출신이 간토(関東)과 느끼는 지방색의 차이 거기에 메이지 시대에 병합된 홋카이도(北海道)와 오키나와(沖縄)와의 정서적 차이도 설명을 해줍니다. 오키나와 사람들은 메이지 시대 일본에 강제병합되기 이전에는 류큐국(琉球國 )으로서 독립적인 국가였고, 청나라에 조공을 바친 역사가 있습니다. 그래서 아직도 일본에 속해있다고 인정하지 않는 사람도 존재합니다.

아무튼 저자 자신이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 자신이 평균적인 일본인과는 확연히 다른 경험을 가졌다고 인정하고 있습니다.

현재 일본에 널리 퍼져 있는 중년 남성 중심의 가부장제는 ‘근대화’를 명목으로 메이지시대 이후 만들어진 제도이고, 일본의 중앙집권적 정치체제도 근대의 산물이지만, 일본은 워낙 오랫동안 무사중심의 소국체체가 오래되어 지금도 고유의 지방색이 강한 것도 일본만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일본에 비하면 한국의 중앙집권의 역사는 훨씬 오래되었고,수도권의 인구 및 인프라의 집중이 일본보다 훨씬 심합니다.

특히 대학의 경우 일본은 과거 제국대학 체제가 그대로 남아 도쿄대학과 거의 동등한 교토대학이 있고, 지방에 있는 국립대학이 도쿄의 사립대학보다 들어가기가 더 어렵다고 합니다.

반면 한국은 서울안에 있는 대학이 사실상 최상위권을 형성하고 있고 서울에서 멀어질수록 등급이 낮은 학교로 봅니다. 이 기준에 지방국립대도 예외가 아닙니다.

개인적으로 한국의 이런 지독한 서울중심주의는 조선시대부터 일찍이 소수의 경화사족 자제들이 서울에 있는 성균관에 입학해서 과거를 준비하던 전통이 현재까지 살아남아 그런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인과 한국의 문화관습 그리고 대중문화를 잘이해하는 저자의 입장에서도 하지만 친일과 반일의 문제는 쉽게 접근할 수 없는 문제였습니다.

일반적인 일본인들이 ‘친일’을 단순한 ‘일본과의 우호적인 관계’로만 인정하고, 과거 일제시대 친일이 친일파들이 일제와 협력해 조선인들을 탄압하고 자신들만 부귀영화를 누렸던 맥락을 전혀 알지도 못하고 이해하지도 못한다는 점이 문제였습니다.

이는 자민당이 다시 집권한 뒤의 총리가 2차세계대전 전범인 기시 노부스케(岸 信介)가 외조부인 아베신조( 安倍 晋三)가 총리가 되고 일본은 군국주의적 극우들의 열망인 전쟁을 할 수 있는 ‘보통국가’를 만들기 위해 헌법9조의 개정을 위한 개헌에만 몰두할 뿐 일본이 과거 침략했던 국가들에 대한 사과는 하지 않았습니다. 전쟁책임을 져야하는 전범의 후손이 집권을 했기 때문에 전쟁피해국의 피해를 무시하는 건 어쩌면 당연한 겁니다. 자신들의 치부인 조선인에 대한 탄압이나 강제징용에 눈감는 건 전범의 후손으로 당연한 처신이라고 봅니다.

전범들 때문에 제2차세계대전에서 패하고 미국으로부터 원자폭탄을 맞았는데도 그 전범의 후손이 정치를 하도록 뽑아준 일본인들의 사고방식이 사실 더 문제이기도 합니다.

끝으로 책의 구성을 보면 총9부로 이루어진 본문은 모두 475쪽에 달합니다. 상당히 세세하게 여러 주제를 다루었고, 특히 일본의 여성에 대한 글들과 한국보다 자유롭고 부활동 위주인 일본의 학교생활과 한국보다 개인적이면서도 다른 사회생활을 비교하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전반적으로 흥미있는 책이었습니다.

  • 댓글쓰기
  • 좋아요
  • 공유하기
  • 찜하기
로그인 l PC버전 l 전체 메뉴 l 나의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