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서재

라이온의 만 권
  • 일본 책방 도감
  • 마사키 데쓰야
  • 20,700원 (10%1,150)
  • 2026-06-25
  • : 6,170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함






외국을 여행할 때마다 사람들로 북적이는 유명 관광지보다 더 마음이 끌리는 곳이 있다. 바로 재래시장과 로컬 맛집, 그리고 서점이다. 일본어 원서를 읽는 즐거움에 푹 빠진 뒤부터는 일본 여행을 갈 때마다 도서관이나 개성 있는 독립 서점을 일부러 찾아다니곤 한다. 그중에서도 가장 좋아하는 곳은 오랜 세월의 흔적이 켜켜이 쌓인 헌책방이다. 문을 여는 순간 풍기는 묵은 종이 냄새와 시간을 품은 공간의 분위기, 그리고 빼곡히 꽂힌 책들 사이에서 보물 찾기 하듯 취향에 꼭 맞는 한 권을 발견하는 재미는 여행에서만 누릴 수 있는 특별한 즐거움이다.

유년 시절부터 성인이 된 지금까지 종이책과 함께한 시간이 훨씬 길어서일까. 이북 리더기나 태블릿, 휴대폰보다 여전히 종이책에 더 마음이 간다. 표지를 손끝으로 쓰다듬고, 특유의 잉크와 종이 냄새를 맡으며 질감을 느끼는 순간이 좋아 좁은 집 한켠을 기꺼이 책에게 내어주고 있다.

​​

그런 의미에서 이번에 만난 신간 '일본 책방 도감'은 일본 여행의 즐거움에 날개를 달아 줄 반가운 책이었다. 개인 서점부터 사설 도서관, 북카페까지 일본 곳곳의 다양한 책 공간 44곳을 소개하며, 실제 공간을 실측해 그린 입체 도면까지 함께 담아냈다. 홋카이도를 제외한 도호쿠, 고신에쓰, 간토, 호쿠리쿠, 도카이, 긴키, 주고쿠·시코쿠, 규슈와 오키나와까지 지역별로 개성 넘치는 책방을 엿볼 수 있다. 종이책과 오프라인 서점이 점점 설자리를 잃어가는 시대에, 이처럼 한 공간 한 공간을 정성껏 기록한 책은 애서가들에게 더없이 귀한 자료가 아닐까 싶다.

단순히 예쁜 서점을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는 점도 인상적이었다. 입체 도면과 평면도는 물론 건물의 역사와 개보수 과정, 입주 당시의 이야기, 책방 지기의 신념과 철학, 감각적인 인테리어까지 담아내 책방이라는 공간을 더욱 입체적으로 바라볼 수 있었다.

아늑한 다다미 다락방이 있는 리딘 라이틴 북스토어, 디자인 영감의 원천이 되는 이시비키 퍼블릭, 영화관 티켓 창구 뒤편에 숨어 있는 2평 남짓의 히미쓰노책방, 공중전화 부스를 재활용한 사방 80cm의 초소형 도서관 유즈드 북 박스, 외양간을 개조해 만든 로바노책방까지. 저마다의 개성과 이야기를 품은 공간들을 보고 있으니 다음 일본 여행에서는 꼭 한 곳씩 찾아가 보고 싶다는 마음이 절로 들었다.

무엇보다 반가웠던 것은 작년 다카마쓰 여행 때 시간이 늦어 문이 닫혀 끝내 들어가지 못했던 책방 루누강가가 이 책에 소개되어 있었다는 점이다. 레코드 선반을 그대로 활용한 독특한 인테리어와 계단식 좌석이 인상적인 공간이라고 하는데, 사진과 이야기를 읽고 나니 그때 놓쳤던 아쉬움이 더 커졌다. 언젠가 다시 다카마쓰를 찾게 된다면 가장 먼저 들르고 싶은 장소가 되지 않을까 싶다.​


일본 소도시 다카마쓰 3박 4일 여자 혼자 여행 '서점 투어 북오프, 츠타야 외'

다카마쓰 여행의 첫 번째 목적은 북오프 방문 :) 국내 중고서점 알라딘처럼 일본 중고서적과 피규어, 음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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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책방 도감'은 단순한 책방 가이드라기보다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오랜 시간 가꾸어 온 공간과 그 안에 담긴 철학을 기록한 한 권의 아카이브에 가깝다. 책방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다음 여행지를 상상하는 즐거움을, 언젠가 꼭 한번 찾아가 보고 싶다는 설렘을 함께 선물해 주는 책이었다. 나 역시 다음 일본 여행에서는 이 책을 가방에 넣고, 관광지 대신 마음이 끌리는 책방을 천천히 걸어 다니며 또 하나의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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