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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온의 만 권
  • 삶의 사계절을 지나는 그림책 읽기
  • 임만옥
  • 17,100원 (10%950)
  • 2026-03-23
  • : 80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함.








평소 그림책을 무척 좋아해서 마음에 꼭 드는 작품은 소장 욕구가 뿜뿜 솟는다. 외국어 공부도 겸해 영어와 일본어 원서까지 함께 구입할 때면 특히 더 설렌다. 이미 책장이 포화 상태라 일단 이 정도만 공간을 내주고 있지만, 조만간 이사를 가게 되면 장바구니에 담아둔 작품들을 한꺼번에 들여오고 싶다. 검은 활자가 빼곡한 일반 도서와는 달리, 그림책은 작가마다 개성이 뚜렷하게 드러나는 다양한 그림체와 감동적이면서도 위트 있는 이야기, 내용과 어우러지는 폰트, 제각각 다른 판형까지 그 매력이 참 무궁무진하다.

애정하는 그림책

능률과 효율만을 중시하며 살아가는 어른들의 세계 속에서, 그림책은 일상에 찍는 작은 쉼표처럼 위안을 건네고 잊고 지냈던 소중한 가치를 일깨워 준다. 그래서 가끔 일상에서 도망치고 싶을 때면, 그 안에 푹 빠져드는 시간이 참 달콤하다. 주인공을 통해 서툴고 부족한 나 자신과 마주하기도 하고, 이름 붙이기 어려웠던 감정에 말을 붙여보기도 하며 그렇게 내 모습을 거울처럼 들여다본다. 나를 끊임없이 채근하고 몰아붙이던 자화상과 마주하면서, 이제는 조금 더 다정하고 느긋해져도 괜찮겠다고 느끼게 된다.

넘어지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닙니다. 진짜 안타까운 일은 넘어질까 봐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지요. 실수는 성장의 밑거름이 되고, 경험은 나를 더 단단하게 만듭니다. 성공한 미래를 상상하며 불안해 하기보다, 용기 내어 발을 떼는 오늘의 당신을 더 많이 응원해 주세요. p.111

이 책은 미술치료교육학 박사이자 그림책 심리 치유 전문가가, 그림책과 함께 사계절을 따라가는 힐링 여정을 안내한다. 애써 눌러두었던 감정과 천천히 마주하며, 꾸밈없는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회복의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돕는다. 걱정이 늘고 괴로움이 점점 커질수록 정크푸드 폭식이나 밤샘으로 스스로를 더 몰아붙이던 요즘의 나에게, 이 책은 마치 건강한 처방전처럼 다가왔다.

맞다, 그림책이 있었지. 마음이 어지러울수록 나를 아끼고 보살피며, 내면의 불안과 제대로 마주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책에서 제시한 매일의 감정을 기록해 보며 마음의 패턴을 살펴보는 일도 자신을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아 실천해 보고 싶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어떤 마음을 지니고 있는지를 모른 채 누군가를 진심으로 사랑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내 마음을 들여다보지 않으면, 타인의 마음도 자연스레 놓치게 되지요. 그래서일까요, 깊고 따뜻한 사랑은 언제나 자기 이해에서 시작된다는 생각이 자주 듭니다. p.164

점(The Dot), 마음이 아플까 봐(The Heart and the Bottle), 백만 번 산 고양이(100万回生きたねこ), 터널(The Tunnel)처럼 인상 깊게 읽었던 작품들이 소개되어 반가웠고, 감정을 주제로 한 그림책이 많아 하나하나 찾아 읽어보고 싶어졌다. 다만 그림책 표지와 함께, 해외 작품의 경우 원어 제목까지 병기되었더라면 더욱 좋았을 것 같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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