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함.

학창 시절부터 수십 년간 버터 바른 미국 영어에 익숙했는데 어느 순간 각진 발음과 특유의 악센트가 너무 멋진 영어 종주국 영국 영어에 빠져버렸다. 미국 영어에 비해 우리 발음에 좀 더 가까운 편안한 소리도 그렇거니와 시크한 느낌이 참 매력적이라 작년에 해리포터 시리즈를 영국판으로 완독하거나 영국 영상을 열심히 찾아보며 오랜 세월 무던히도 애쓰던 버터칠을 벗겨내려 애썼다. 대표 영국 영화 '노팅힐, 어바웃 타임, 러브액츄얼리'는 여전히 즐겨보는 최애 영화이기도 하다.
그래서 그런지 더욱더 흥미가 일었던 '영국 현지 영어회화 무작정 따라하기'는 국내 1호 영국 영어 인플루언서 박희아 님의 저서로 살아 있는 영국 영어를 접할 수 있는 신간이다. 한국인들에게 익숙한 미국 영어와는 다른 영국 영어만의 특징을 고스란히 녹여내 나처럼 영국 영어에 관심 있는 독자라면 무척 반가울 것 같다.


기본이 되는 인사부터 신사의 나라인 영국의 매너, 제안, 거절, 변화무쌍하기로 유명한 날씨, 감탄사, 기쁨, 슬픔, 실망, 후회, 분노, 발음 포인트, 빠질 수 없는 티 문화, 관용구, 미국과 다른 영국식 단어, 문법, 부가 의문문 등 알차게 담고 있다. 활자의 밀도가 너무 부담스럽지 않고 대표적인 표현을 중심으로 저자의 친절한 설명을 따라가며 읽다 보면 어느새 마지막 페이지까지 즐기게 된다.
중간중간 영국인들의 실제 대화를 통해 영국 영어의 진수도 맛볼 수 있고, 어학 교재답게 QR코드까지 제공돼 듣고 따라 말해보며 매력적인 영국 영어를 배워볼 수 있다. 특히, 오랜 세월 굳어버린 미국식 영어 발음에서 영국 영어로 갈아타기가 참 힘든데 영국식 발음 포인트가 자세히 실려 있고, 언어를 배울 때 꼭 함께 알아둬야 할 문화적인 부분도 꼼꼼히 실어둬 재밌게 읽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