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함.

일본 여행을 가면 항상 특유의 일본 문화를 듬뿍 느낄 수 있는 상점 사진을 자주 찍어온다. 정체성을 나타내는 간판에 한자와 히라가나, 가타카나가 혼재한 문자부터 참 이국적이고, 세월감 묻어나는 차양도, 노렌도 그리고 자주 보게 되는 상점 앞 자전거와의 일체감까지 참 개성스러운 일본의 정취를 물씬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골목 구석구석 이방인의 눈에 닿는 다양한 상점을 구경하는 재미야말로 소소한 일본 여행의 묘미라고 할 수 있다.

일본 상점은 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은'을 비롯한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다양한 작품 배경 작가로 참여한 마테우시 우르바노비치가 도쿄의 상점 50곳을 수채화로 담아낸 화집이다. 센다기 진보초 지역, 아키하바라 니혼바시 지역, 아사쿠사 키타센쥬 지역, 아카바네 시나가와 지역, 츄오선 주변 지역의 특색 넘치는 상점 일러스트를 담았다. 더불어 작가의 작업실을 살짝 엿볼 수 있는 코너를 통해 사용하는 도구, 작업 과정, 일러스트 그리는 방법까지 소개해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다.

이번 화집에 실린 상점들은 대다수 제2차 세계대전 후 지어진 곳이 많아 레트로한 장소로써 세월감을 느낄 수 있다. 일부는 문을 닫거나 철거되는 등 역사 속으로 사라져 버려 아쉽게 느껴지지만, 일본 여행을 계획하는 독자라면 책장을 넘기다 마음에 드는 곳을 동선에 넣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주소, 건축 연도, 영업 여부 등 섬세한 저자의 성격이 보이는 정보도 제공돼 참고할 수 있다.


단순히 일러스트를 싣는데서 그친 것이 아니라 건축물의 특징이나 현장 답사 과정의 비하인드 스토리에 대한 저자의 부연 설명까지 곁들여져 있어 좀 더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어 도움이 된다. 특히, 설명이 한글과 영문 두 종류가 실려있는 점도 정말 정말 마음에 든다. 색감이 차분하고 중후하면서 깊이감이 느껴져 평소 접하던 수채화와 다른 또 다른 매력을 듬뿍 느낄 수 있다. 휘리릭 넘기면서 마음에 드는 상점부터 차근히 읽어가는 즐거움이 있다. 정말 소장 가치 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