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함.

닭가슴살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 치킨을 먹을 때면 항상 닭다리와 윙봉 콤보 위주로 주문한다. 지방이 적고 붉은 고기보다 훨씬 건강한 동물성 단백질로 추천돼 샐러드를 만들 때 넣어보기도 하지만 역시 퍽퍽한 식감은 그다지 취향에 맞지 않는다.
조리법도 굽거나 삶아 샐러드에 넣거나 토마토 수프 아니면 볶음밥 재료로 사용하는 게 전부다. 손이 잘 안 가다 보니 500g 한 팩으로 두 달씩 냉동실에서 천덕꾸러기가 되기도 한다. 저칼로리에 고단백이라 건강에 좋은 닭가슴살을 좀 더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유명 식당에서 몰래 알려주는 깜짝 놀랄 만큼 맛있는 닭가슴살 반찬! 제목부터 구미가 확 당긴다. 30여 년 경력의 베테랑 셰프가 3만 개의 레시피 중 쉽고 확실히 맛이 보장된 메뉴를 엄선해 선보인다. 일본어 번역서이다 보니 대부분 일식이 주류지만 양식과 중식 그리고 기타 아시아와 유럽 요리까지 세계의 다양한 레시피를 맛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한식은 대한민국 대표 닭 요리 양념치킨과 닭 한 마리가 실렸다.


가라아게, 치킨마요, 난반쓰케, 치킨난반 등 평소 일본 먹방을 즐겨 보는 독자라면 반가운 메뉴들이 많을 것 같다. 특히, 돼지고기로 만드는 쇼가야키(생강소스구이)나 니쿠쟈가(고기감자조림)를 닭가슴살로 대체해 식감이나 맛이 궁금해진다. 일드 녹풍당에서 텐동(튀김덮밥)에 닭가슴살을 튀겨 올렸는데 그 식감이 그렇게나 촉촉하고 부드럽다며 비법을 묻는 장면이 등장한다. 요구르트에 재우면 된다는 주인공의 꿀팁이 책에도 똑같이 소개돼 한 번 꼭 도전해 보고 싶어졌다.


남은 닭가슴살을 활용할 수 있는 전문가의 꿀팁도 아낌없이 전수해 준다. 닭을 구입하면 포화지방과 콜레스테롤이 높아 닭 껍질은 항상 벗겨내 버리기 바쁘다. 그런데 책에서 돌돌 말아 냉동실에 보관 후 육수 낼 때 감칠맛을 내거나 솥밥에도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해 신선했다. 꼬치집에서 닭 껍질만 구워서 바삭한 식감과 고소한 맛을 즐기는 일본인들, 역시 뭐 하나 버리지 않고 알뜰히 활용하는 점이 인상적이다. 늘 소비기한 내에 먹기 힘든 미소된장도 닭가슴살을 절여 식감과 감칠맛을 끌어올리는 데 이용하면 좋을 것 같다. 남은 다진 닭가슴살로 소보로를 만들어 여기저기 활용하는 노하우도 굿!
대부분 국내에서 구입할 수 있는 재료들이지만 구하기 힘든 생소한 재료의 경우 대체품을 따로 실어주면 독자들이 참고하기 좋았을 것 같다. 무궁무진하게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레시피로 닭가슴살을 좀 더 맛있게 즐길 수 있을 것 같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