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함
2007년에 개봉한 애니메이션 초속 5센티미터. 사진 같은 섬세한 그림체와 아름다운 영상미, 아날로그 감성 물씬 묻어나는 서정적인 스토리, 줄곧 귓가에 맴도는 OST까지 성인이 된 후 극장에서 관람한 이 한 편의 애니메이션은 '신카이 마코토'란 감독을 강하게 각인시켜 주었다. 일본어 열공 모드였던 시기에는 이 작품의 대본을 달달 외우며 공부했고, 원서에 심취해 있을 땐 秒速5センチメートル를 읽으며 원작의 감동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
그 후로 언어의 정원, 너의 이름은, 날씨의 아이, 스즈메의 문단속까지 애니메이션과 원서를 찾아보고 읽으며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찐팬이 되었다. 내 일본어의 한 축은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작품이 공헌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이번 달에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모든 작품을 다룬 평론서가 출간됐다고 해서 읽어보지 않을 수 없었다. 이름하여 '신카이 마코토의 세계'. '먼 세계, 둘러싸인 세계, 그녀와 그녀의 고양이', '고양이 집회'와 같은 그의 초창기 작품부터 '별의 목소리', '구름의 저편, 약속의 장소', '초속 5센티미터', '별을 쫓는 아이', '언어의 정원', '너의 이름은', '날씨의 아이' 그리고 최근 '스즈메의 문단속'까지 모든 작품을 분석하고 고찰한 것은 물론 관련 정보를 총망라한 교과서라 깊이 있게 이해하는 데 도움이 돼 그의 팬이라면 절대 놓칠 수 없는 도서다.
각 작품에 대한 배경과 제작 과정 등에 관한 비하인드 스토리, 작품의 세계관, 저자의 인터뷰 그리고 일본의 문화까지 담고 있어 각 작품을 심도 있게 즐길 수 있었다. 예술 작품의 특성상 감상하는 이에 따라 저마다의 해석이 있을 수 있지만 저자의 숨은 의도와 각 요소의 유기적인 관계를 파악할 수 있어 왠지 정답을 맞혀본 듯한 후련함도 들었다. 특히, 이미 본 작품의 경우 주요 장면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며 놓친 부분들을 파악할 수 있어 무척 흥미롭게 읽었다. 책의 내용을 읽고 다시 한번 감상한다면 좀 더 새롭게 다가올 것 같아 명작들을 다시 한번 보고 싶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