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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온의 만 권
  • 배양자의 김치와 찬
  • 배양자
  • 18,000원 (10%1,000)
  • 2024-12-26
  • : 395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함.




처음 담근 김치의 추억

김치를 처음 담근 건 20대 말, 호주의 어느 시골 마을에서였다. 워낙 외진 곳이라 평소에는 겨우겨우 시간을 내 도심지의 한인 마트에서 비싼 김치를 사다먹었는데, 어느 날 동네 마트에서 파는 작은 알배추 한 통을 발견하고는 반가운 마음에 무작정 데려왔다. 굵은 소금이 없어 가는 소금을 물에 섞어 배추를 절이고, 액젓도 피쉬소스로 대체해 얼렁뚱땅 만든 겉절이가 내 인생 첫 김치였다.

김치를 담근다는 건 상상조차 해본 적도 없는데 환경이 그렇게 사람을 만든다. 이국에서 먹던 고향의 맛은 참 각별했다. 그 시절 느낀 김치는 한국인의 DNA에 각인된 정체성 같은 느낌이랄까. 물론 지금도 그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그렇게 내딛은 첫 발 덕분에 귀한 배추 대신 구하기 쉬운 양배추로 대체해 김치를 담가 먹었다.

평소엔 주로 엄마표 김치로 연명하는데 가끔은 옛생각에 열무나 오이, 양파를 이용해 도전해 보기도 한다. 담글 때마다 맛이 미묘하게 다르긴 해도 제법 먹을만 하다. 2-3kg 정도 담가 냉장고에 넣어두면 그 계절은 마음이 참 든든한다. 좀 더 다양한 레시피가 궁금해 신간 '배양자의 김치와 찬'의 도움을 받아보기로 했다.

저자 소개

김치연구가 배양자 님은 23년째 한식 브랜드 '정성담'을 운영하는 대표이자,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겸임교수, 전주대학교 객원교수, '한국전통식문화연구소' 소장이다. 최적의 김치를 위해 산지를 돌아다니며 재료를 선택하고 절임과 양념, 숙성에 이르기까지 김치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김치는 우리나라 식문화 중 으뜸이라 여기며 그 문화를 전 세계에 알리고 싶은 꿈을 가진 대한민국 대표 김치연구가다.

도서의 특징

이 책은 외식 경영 23년간 저자의 노하우를 담은 김치를 비롯해 우리 몸에 이로운 사계절 건강 한식 집밥 레시피를 실었다. 봄 21가지, 여름 25가지, 가을 16가지, 겨울 19가지로 총 81가지의 다양한 레시피와 만나볼 수 있다. 각 계절의 제철 식재료를 이용한 김치와 반찬, 국, 샐러드 등을 알기 쉽게 소개한다. 전통적인 김치는 물론 고수, 토마토, 파프리카와 같이 외국에서도 구하기 쉬운 재료를 활용한 김치 레시피도 담았다.



재료의 손질, 양념 비율, 불 조절까지 자세히 안내해 요리 초보자들도 어렵지 않게 제철 김치와 국, 반찬을 만들어 볼 수 있다. 더불어 나만의 손맛 터득하기, 김치의 맛과 간 조절하는 방법, 감칠맛 더하는 방법과 같은 저자의 꿀팁도 엿볼 수 있다. 각 음식의 특징 및 영양소 등의 정보와 기본 재료, 만드는 방법이 안내돼 있다. 조리 과정샷 없이 심플하게 텍스트로만 구성됐다.



토마토 김치, 연근 물김치, 단풍콩잎김치, 고수김치, 단감 김치, 참외 김치와 같이 처음 접하는 김치도 있어 새삼 무궁무진한 김치 재료의 다양성에 대해 느꼈다.

레시피를 활용한 제철 집밥

소박하면서도 정갈한 대표 한식 메뉴가 많아 실용적이라 당장 겨울 편 레시피 중 몇 가지를 골라 밥상을 차렸다. 엄선된 메뉴는 무굴밥, 냉이된장국, 봄동겉절이, 시금치꼬막초무침. 제철 식재료라 저렴한 가격에 영양은 듬뿍, 그야말로 보약 밥상이다.


봄동겉절이는 처음 만들어봤는데 봄동 자체가 아삭아삭함을 넘어 바삭바삭한 식감에 감칠맛 풍부한 양념도 잘 어울려 일품이었다. 섬초도 씹으면 씹을수록 달큰한 게 꼬막이랑 찰떡궁합이라 전혀 상상하지 못한 조합이 별미였다.

늘 익숙한 조합의 뻔한 메뉴에 밥상이 단조로웠는데 '배양자의 김치와 찬' 덕분에 더욱 풍성하고 다채로워질 것 같다. 새로운 레시피도 자주 도전해 보며 건강 밥상의 스펙트럼을 넓힐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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