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진...이라는 이름으로 살다간 궁중 무희가 조선을 떠나는 장면에서 책은 시작한다.
어린시절 성조차 알리지 않았던 부모의 죽음, 그리고 서씨의 집과 궁중을 오가며 길러진 그녀가 어떻게 해서 프랑스로 건너가게 되었는지가 1권의 줄거리이다. 사실... 그녀는 사랑을 택한 주인공이라기 보다 왕비의 명을 받은 궁녀로, 또는 그녀의 총명함과 이국적인 아름다움에 이끌린 한 남자에게 선택당한 여인으로써 수동적인 모습을 보인다. 이색적인 로맨스라는 흡인력은 책을 단숨에 읽어내리게 했지만 리진의 삶이 주는 감동은 그리 크게 다가오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