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이란....
드리머 2009/03/29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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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웃사이더의 역설
- 이동하
- 2,880원 (10%↓
160) - 1990-02-01
: 14
내가 그를 처음 알게된 것은 강준만의 '인물과 사상'에 실린 비평때문이다. 그리고 얼마 후 혹자는 그를 일러 '논리의 치밀함과 견고함'을 지닌 몇 안되는 한국의 수재라 하였다. 난 이렇게 극도로 상반되는 평가를 받는 그가 어떤 인물인지, 호기심이 일기 시작하였다. 그래서 보게 된 책이 바로 '아웃사이더의 역설'이다.
10년이 지나버린 작품이라 지금의 사회현실 상황과 동떨어진 부분도 많고, 왠지 뒷북치는 소리도 상당수 있다. 하지만 주의깊게 살펴보아야 할 것은, 그가 주로 주장하는 문학의 역활이라는 것이다. 그는 문학을 '인간의 삶을 총체적으로 파악하려는 의식의 치열한 작업장'으로 보고, 그 시대에 주류를 이루는 사회고발적 문학의 미비함을 지적한다. 그의 문학에 대한 비평은 비주류적인 의견이 대다수다. 즉, 사회통념상 일반적인 혹은 보편적인 의견에 제동을 건다. 스스로를 '아웃사이더'라 이를만한 증거를 많은 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다른 이가 보지 못하는 곳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그는 대단한 천재인 것도 같다. 하지만 스스로를 '아웃사이더'로 규정하고 보편적 사회흐름에 너무 역행하려건 아닌지... 의구심이 일기도 한다.
하지만, 어떠한 물건을 한 곳만 바라본다면 그것의 형태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할 것이다. 마찬가지로, 문학이나 사회도 많이 사람들이 일정한 흐름속에서만 시선을 고정시킨다면, 그것들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또 알지 못할 것이다. 그러한 점을 상기시킨다면, 그의 글쓰기 작업은 충분한 가치를 지니는 것 같다.
문학적인 의견을 제외하고도 수필적인 성격이 강한 글도 상당수 존재한다. 일기장의 글을 옮겨 놓기도 하고 개인적인 관념을 부르짓는 글도 실려있다. 그런 부분에서는 이해하지 못하는 말들이 적지 않아 당혹스럽기도 하였지만, 이해하려고 노력하지 말고, 그의 개성이 물씬 풍기는 글이라 여기고 느낌으로 읽는다면 무리가 없을 것 같다. (2001.07.16)
[인상깊은구절]
우리는 다만 문학이 단순한 사회고발의 도구나 의식의 치열한 작업장이며 따라서 그것은 결코 획일화된 도그마에 감금될 수 없다는 우리의 확신이 상업문명의 도전에 대처해 나가는 데 있어서도 적극적인 의미를 가지리라는 것을 명기할 수 있을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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