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무엇을 해야하는가
드리머 2018/05/31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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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모 데우스
- 유발 하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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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3가지 영역으로 구성되어 있다
1.인간의 역사
2.현재의 지배적 사상인 인본주의의 모습
3.인본주의를 뛰어 넘는 미래의 사상
하라리가 얘기하고자 하는 건은 데이터교의 출현과 지배 가능성과 위험성이다. 다소 낯설게 느껴지는 종교적 표현이지만 사상내지는 페러다임 정도로 이해하는 것이 수월한듯 하다.
인간은 생존 방식과 생산양식의 변화에 따라 존재 이유를 유지시켜왔다. 원시 수렵시대의 사냥, 농업을 통한 정착, 과학혁명이후의 인본주의.
계몽주의는 신의 존재를 거부한 것이 아니라 인간의 존재 가치를 부각시켜 인간 스스로 문제 해결 능력을 발휘하는 계기가 되었을 것이다.
현생 인류 탄생이후 대략 20만년동안 오늘날의 과학 발전은 길어봐야 400년동안만에 이루어졌고 전체기간의 0.2%에 지나지 않는다. 언어사용으로 대표되는 인지혁명 시기를 7만년전으로 보더라도 0.6%도 안되는 기간동안 99%의 과학적 발전을 이루었다. 혁명이라 할만하다.
개인적 의문으로는 데이터교의 출현이 인본주의에 기반한 과학혁명 사건에 비견될 수 있을만한가라는 것이다. 하라리의 관점은 신중심에서 인간중심으로의 사고의 틀이 완전히 전환되었듯이 이제는 인간 중심에서 알고리즘 중심으로 전환될 것이라고 본다. 인본주의는 신에서 사람으로 사고의 주체를 갈아치웠다면(중세시대 권력자들을 비롯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신의 뜻에 따랐다) 알고리즘은 인간이라는 사고의 주체가 일정 영역을 위임한 것 정도이지 않을까? 물론 시간이 지나면서 아주 많은 영역들에서 인간의 사고와 행동을 대신할 수 있는 것이 나타나겠지만, 인간이라는 사고의 중심이 이동할 것 같지는 않다.
하지만 많은 부분에서 변혁은 있을 것이다. 자동차가 말보다 나아져 마부가 필요없어졌듯이 자율주행이 완성되면 택시, 버스, 트럭, 대리기사 등 수십만명이 일자리를 잃을 것이다. 기술발전은 항상 직업영역 변환을 수반하였고 그럼에도 실업률이 급등하지 않은 것은 마부가 기사로 대체되었듯이 신기술에 기초한 대체 직업이 생기기 때문이다. 문제는 과거보다 기술발전의 속도가 빨라져 이제는 인간이 새로운 직업 전환에 적응할 시간적 여유가 없다는 것이고 새로운 직업 또한 자본집약적이거나 기술집약적이라 일부계층(자본가와 권력자들)에게만 적응의 기회가 부여될 것이기 때문이다.
하라리는 인류가 인체와 뇌의 업그레이드로 '마음'을 잃게되어 결국 다운그레이드될 것이라 전망했고, 개인적으로는 너무나 먼 미래의 가능성이라 위협이 느껴지진 않지만 그의 의견에는 동의하는 편이다. 하지만 가까운 미래에 벌어질지 모를 더 큰 위협은(하라리도 언급하였지만) 지금보다 빈부격차의 악순환이 심화될 것이고 네안데르타인의 멸종처럼 업그레이드되지 못한 이들의 자연적 멸종 수순이며, 그보다 이르게 닥쳐올 빈부간의 사회적 갈등 문제이다. 미래의 전쟁은 국가간이 아니라 빈부간의 내전 양상은 아닐지 생각해본다. 영화 '터미네이터'의 미래전쟁처럼 '인간'-'AI'간 전쟁이 아니라 '인간'-'AI를 가진 인간'과의 전쟁이라면 그것이 더 끔찍하지 않은가. 그리고 어쩌면 그것이 우리 세대 내지는 다음 세대 정도에 일어날 수 있고 더 끔찍한 것은 고통받는 그들이 모습을 상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래에 대한 책은 '그래서 지금 우리가 무엇을 해야할 것인가'를 생각할 수 있게 한다. 막연한 먼 미래에 대한 고민은 긴요하지 않겠지만 적어도 우리들의 자녀세대와 그들과 함께할 그들의 자녀 세대들에게만큼은 어떤 미래를 물려줄 수 있을지를 깊이 있게 고민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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