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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tibsy님의 서재
  • 오십에 처음 만나는 예술
  • 유창선
  • 17,100원 (10%950)
  • 2024-03-22
  • : 435


평생을 정치 평론을 하던 이의 문화 예술론은 어떨까 하는 궁금함에

책장을 열었다. 저자의 삶의 변곡을 시점으로 사물과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이 달라지고 생각의 틀이 바뀌었음을 고백한다. 인간은 그런

존재이다. 삶의 질곡 가운데 성장하고 삶의 고난 속에서 꽃이 피어

난다. 날선 이의 생각이 세상을 어우르는 시각으로, 잘 벼려진 칼 날

같던 말이 세상을 향한 따뜻함으로 바뀐다. 저자는 이를 빈자리가

없었고 머릿속은 다른 세상으로 향하고 있었다고 말한다. 그러던 그가

배신감과 허망함을 안겨주던 정치와 달리 예술은 사람을 더 좋은

인간이 되도록 손잡아주는 동반자라고 말한다.


음악은 사람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준다. 누군가는 쇼스타코비치에게서

자신이 완전히 혼자가 아님을 누군가가 나를 알고 이해하고 있음을

느끼고, 누군가는 임영웅이 자신을 위로해준다고 느낀다. 때론

오케스트라의 광활한 소리에서 때로는 그 안에 속한 작은 악기 소리에서

자유와 평안을 느끼기도 한다. 그렇게 음악은 사람을 향해 존재하고

사람을 향해 연주한다. 그리고 우리는 그 안에서 자신만의 위로와

평안을 찾는다. 저자는 '취케팅'(취소된 표를 티켓팅하는 것)을 거쳐

대구에서 열린 임영웅의 콘서트에 가서 그의 노래에 눈물을 흘리며

열광하는 관객들을 보고 '위로'라는 단어를 떠올렸다고 한다. 이것이

음악의 힘이다.


원주 뮤지엄산의 단상 중 안도 다다오의 건축물의 빛과 그림자에 대한

이야기는 삶과 비교해도 될 만큼 깊다. 삶에도 빛과 어두움이 공존하듯

건축물에도 빛과 어두움을 통해 곡선과 직선 그리고 면이 살아 난다.

어쩌면 우리네 인생은 그 면들을 드러내고 숨기기 위해 존재하는

연기판이고 우리는 지금 그 무대 위에 서 있다.


자신의 삶에 최선이며 열심으로 살아낸 저자의 삶은 그 자체로 이미

아름답다. 전작인 '나는 옳고 너는 틀리다'에 이어 두번쨰로 만나는

이 책은 여전히 그의 정제되고 탁월한 글의 향연을 느낄 수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정독 후 진솔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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