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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tibsy님의 서재
  • 예수의 식탁 이야기
  • 김호경
  • 13,500원 (10%750)
  • 2024-03-20
  • : 5,545


교회는 사람이 사람으로서의 존엄성을 지킬 수 있도록 해주는

모임이어야 한다. p152

하나님 앞에서 중요한 것은 음식이 아니라 사람이다. p79

'밥 묵자'. 모 개그 프로에서 했던 말이다. 그때도 지금도 우리에게 '밥'은

영적이든 육적이든 생명 그 자체다. 지치고 피곤한 삶 가운데 전하는

'쉼으로의 초대'이며 그 자체로 쉼이 된다. 저자인 김호경 교수는는 이러한

밥상(혹은 식탁)으로의 초대를 통해 지치고 피곤한 이들을 향한 예수의

소식을 전한다. 먹방과 흥미가 아닌 삶 그 자체인 식탁으로의 초대이다.

'QT했니'(대학때 정말 징글징글하게 들었던 소리다), '예배는 드렸니?'가

아니라 다가오셔서 '밥 먹자'라고 하시는 주님을 생각하니 웃음과 눈물이

동시에 얼굴을 스친다. 주님의 식탁이 거창하고 화려하고 대단했다는

소리를 성경 어디에서도 찾아 볼 수 없듯이 분명 소박한 식탁일진데

그 초대가 그렇게 좋은 것이다.


예수의 행적은 당시나 지금이나 기이하다. 힘도 없고 권력도 없고 인지도나

지명도도 없는 그런 이들에게 예수는 항상 먼저 다가 가시며 그들을 부르신다. 죄인, 창녀, 기생, 문둥병자, 세리등 세상은 멸시하고 천대하는 그들이

먹보 예수의 식탁의 손님이고 함께 밥을 먹는 이들이다. 이미 그 자리에

있다는 것 만으로 그들은 세상의 천덕꾸러기에서 사랑 받기에 충분한

존재들이 된다. 저자는 구원의 개방성을 통해 예수의 식탁 교제를 설명한다. 모든 이가 하나님의 피조물이며 하나님 앞에 설수 있는 존재이기에 세리나

죄인과 세리와 밥을 먹기도, 병자를 고치기도, 귀신을 쫒아 내기도 하며

그들이 식탁의 공동체의 일원임을 상기 시키며 식구(食口)로서의

존재감을 지킨다. 예수의 식탁은 경계를 허물며 가치를 인정받는 자리다.


기도의 자리에서 우리는 그분이 심판자라서 엄하고 무서운 분이시며

동시에 긍휼의 주님이라서 온유하심을 깨닫게 된다. 사랑으로 충만하신

주님이 우리를 그 사랑으로 부르시는 곳이 식탁의 자리이다. 그분은 또

진리와 아름다움의 주님이시다. 알고보면 우리가 따르는 예수님은 매일

우리에게 말씀하시며 늘 우리를 하나님과의 더 깊은 교제로 부르는

분이시다. 그 분이 생명의 잔이 넘치는 식탁으로 자기 백성을 초대하신다.


사실 우리나라 사람들 만큼 먹는 것에 목숨을 거는 이들도 별로 없다. 중국

사람들은 ‘첨(添)’한다고 하고 일본 사람은 ‘도루(取)’한다고 하는 나이도

우리는 먹는 것이고 마음도 먹는 것이고 돈도 먹는 것이고 심지어 남들은

축구 경기에서 잃었다(LOST)라고 하는 골도 우린 먹는 것이다. 우리에게

음식은 유물적 존재를 넘어 영혼이 담긴 단어이다. 십여년전에 출간된

'맛있는 성경 이야기(유재덕)'라는 책에서 성경 속에 등장하는 수 없이 많은

음식들과 식탁들을 이야기하며 그 초대에 응하는 것이 믿음이라고 말했던

기억이 난다.


불현듯 만난 예수님의 '밥은 먹었니'라는 질문 앞에 물끄러미 그분을 쳐다

보고만 있을 나의 모습이 어렴풋 상상이 된다. 이 책은 신앙의 깊이를

더하고 싶은 이들이 읽으면 좋을 것 같다. 단편적이고 지극히 상식선에서

알던 그 예수의 이갸기가 아닌 조금은 인간적인 예수를 만날 좋은 기회가

될것 같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정독 후 진솔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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