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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tibsy님의 서재
  • 금오신화 (컬러 일러스트 수록 완역본)
  • 김시습
  • 6,930원 (10%380)
  • 2024-03-06
  • : 3,160


5세의 나이에 왕(세종)에게 불려가 재주를 칭찬 받았던 불운한 천재

매월당(梅月堂) 김시습(金時習)에 의해 쓰여진 금오신화(金鰲新話)는

만복사저포기, 이생규장전, 취유부벽정기, 남염부주지, 용궁부연록 등이

실린 작품으로 주로 대립적 구도로 표현된다. 산자와 죽은 자의

만남이라던가 이승과 저승 혹은 현실과 이상의 세계가 대립과 공존을

통해 비현실적인 이야기를 사실적으로 묘사하였다. 금오신화는 그가

칩거하였던 금오(金鰲)산에서 지은 새로운(新) 이야기(話)’라는 뜻을

가진다.


수양대군의 왕위 찬탈과 단종의 안타까운 죽음에 환멸을 느껴 입신양명에

대한 의지를 꺽고 머리를 깍고 승려가 되어 세상을 유람하는데 이때

유교ㆍ불교ㆍ도교의 세 가지 사상과 토속 신앙인 무교에까지 관심을

두고 공부했다. 백성들의 삶을 보고 느끼며 체험하는 삶을 살며 쓴 책이

우리나라 최초의 한문 소설이자 판타지 소설인 금오신화다. 일생을 특별한

일에 종사하지 않았던 그에게 정조는 이조판서에 추증하였고 청간(淸簡)이란

시호가 내려지기도 했다. 천재의 진가는 언젠간 누군가 분명 알아주는 것

같다.


사실 원문은 고어와 시적 표현이 많아 읽기가 어렵다. 마치 단테의 신곡을

처음 접하면 '이게 뭔가'하는 것과 같이. 혹 읽기가 어려우면 일단 먼저

해제와 김시습 먼저 읽기를 읽어 볼것을 권하고 싶다. 다행히 이번 완역본은

현대적 표현과 풍성한 각주가 있어 읽기가 수월하다. 남녀상열지사가 주가

되는 처녀 귀신과의 사랑이야기를 다룬 만복사저포기, 이생규장전는 당시

시대 상황인 홍건적의 난이나 왜구의 침입등을 묘사하여 더 사실적으로

다가오고 전개도 탁월하다. 왜 김시습이 천재인지를 알 수 있다. 책의 말미에

있는 김시습에 대한 소개글에 나오는 내용이다. '세상의 유혹에 맞서 때로는

미친 척 하면서 까지 진정한 자유를 추구했지만, 현실의 벽에 부딪혀 끝내

꿈을 이루지 못한 '비운의 천재'요, 스스로 일컬은 것처럼 '꿈꾸다가 죽은

늙은이'였다.'


현대 지성은 참 대단한 곳이다. 누군가의 표현처럼 '읽어야 하는데 안 읽고,

읽고 싶지만 어려운' 고전들을 연속으로 '클래식'이라는 이름으로 출간한다.

사실 분명 돈은 안될 것임에도 말이다. 덕분에 눈과 마음이 호사를 누린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정독 후 진솔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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