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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yals님의 서재
  • 그때도 틀리고 지금도 틀리다
  • 홍승은
  • 10,800원 (10%600)
  • 2025-04-25
  • : 555

중학생 아이와 함께 읽으면서, 나와는 너무 다른 청소년기를 보낸 작가의 이야기가 낯설게 다가오기도 했다. 하지만 그 낯섦이 어쩌면 지금 필요한 것 같았다. 이 책을 읽는 동안 “얼마나 솔직해져야 할까?” 하는 마음이 계속 따라붙었다. 살아가면서 누구나 겪지만 쉽게 이야기하지 못하는 일들-몸과 감정, 관계와 동의 같은 주제들-을 작가는 숨기지 않고 말한다. 나도 그런 어른이고 싶지만, 오랜 시간 이 문화 속에서 배워온 거리낌이 쉽게 사라지지는 않는다.

돌이켜 보면, 내가 후회한 순간의 대부분은 ‘말’로부터 시작되었다. 생각 없이 내뱉은 말, 상처 주는 말, 혹은 떨려서 끝내 하지 못한 말들. 관계 속에서 상대를 탓하다 결국 스스로에게 실망하는 일도 많았다. 어쩌면 내가 여전히 서툰 이유는 청소년 시절, 관계 속에서 실패하고 부딪히는 연습을 충분히 하지 못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사람을 두려워하고, 상처받을까 봐 피했던 그 시절을 돌아본다.

이 책에서 가장 마음에 남은 부분은 ‘동의’에 관한 이야기였다.
그것은 단지 성적인 관계에만 국한된 말이 아니라, 자유와 책임, 존중과 합의가 함께 엮이는 말이었다.

홍승은 작가는 글쓰기를 통해, 자신을 미워하던 시절의 부서졌던 자리를 다정하게 어루만진다. 세상이 망가져 가는 것처럼 보여도, 그 안에서 여전히 희망의 가능성을 찾고 싶다고 말한다. 그래서 이 책을 읽고 나면, ‘틀렸다’는 말이 조금 다르게 들린다. 수많은 실수와 후회, 실패가 결국 나를 성찰하게 하고, 지금의 나를 만들어온 과정이었다는 사실이 따뜻하게 다가온다.

흉터가 남았지만, 그래서 더욱 진심이 되는 이야기.
서툴지만 계속 배우고, 틀리면서도 연결되어 가는 우리의 삶을 생각하게 하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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