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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ximus2004님의 서재
임진왜란은 영화나 소설 등에서 익숙한 소재이다. 그러나 이번 역랑은 그 익숙함도 비틀어서 새롭게 볼 수 있는 낯섦을 제공한다. 우리는 조선의 입장에서 임란을 익히 봐왔지만 이번 역랑은 조선을 넘어온 일본 내 상황까지 시대배경을 제시하고 있어서 같은 소재지만 다른 결을 느낄 수 있었다.
무엇보다 소설의 최대 미덕은 흥미성일 텐데, 이 책은 그 본질을 놓치지 않으면서도 주인공의 정체성, 국가에 대한 생각, 사랑 이야기 등 다양한 문제의식을 적절히 섞어 놓았다. 또한 어느 순간부터 주인공에게 감정이입이 되는 등 굉장한 몰입감을 선사한다.
이 책을 통해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의 영웅적 서사에만 익숙한 구조에서 벗어나 조선 민중들의 전쟁을 대하는 모습도 생경하게 읽혀졌다. 그리고 임진왜란 전 일본 전국시대 영웅들의 이야기도 살짝 엿볼 수 있어서 흥미로웠다. 전체적으로 작가의 상상력이 상당히 잘 녹아져서 익숙하면서도 새로운 이야기를 풀어낸 소설이라 평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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