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재밌게 풀어 쓰는 재주가 있다.
그런데 나는,
저임금의 고군분투기를 적은 부분을 보며 저자의 필력에 눌려 마냥 웃을 순 없었다.
나의 사촌 동생도 tvN에서 막내 작가 일을 했었다. '멋드러진 방송국에서 일하는구나' 생각했었는데, 언젠가 '이제 그만 두고 나의 이야기를 쓰려고 한다'고...
그렇게 퇴사한 동생을 보며 그때는 '준비하는 일이 있구나' 싶었는데,
이 글을 읽고 보니 ‘언니에게 말 못한 어려움도 많았겠구나’ 싶어 이제와 짠했다.
사촌 동생이 아니어도 ‘이게 진짜 요즘의 청년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이런 세대를 남겨준 기성 세대로서 마음이 짰다.
그러나 돌아보면 나의 그 시절도 다르지 않았던 것 같다.
지금처럼 예리하게 자각하지 못했을 뿐..
어느 시절이나 기성 세대는 청년 세대의 꿈과 열정을 갉아 먹고 사는 것일까?
으하하.. 웃게 만들기도 하고,
코 끝이 찡하게 애리는 재주도 있고,
이 저자는 참 글을 잘쓰는구나..
브런치 대상은 진짜 아무나 하는게 아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