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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파님의 서재
  • 관계의 그릇
  • 이헌주
  • 16,200원 (10%900)
  • 2026-07-01
  • : 4,510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작년 여름이었던 것 같다. 도서관이나 교육청에서 열리는 비대면 수업을 한참 빠져 강의를 듣던 차에 이헌주 교수님을 처음 만나게 되었다. 운 좋게도 장마철이어서 오프라인을 지향하시는데 도서관 측 누수로 비대면으로도 준비가 되어 처음 연이 닿아 만나게 되었다.


귀에 쏙쏙 들어오는 이야기부터 웃음도 가득했고 많은 위안을 받았다. 그런 교수님이 이번에 집필하셨다는 책을 좋은 기회로 만나게 되었다.



처음 관계의 그릇’이라는 제목만 보고는 처세술에 대한 이야기인가 싶었는데 인간관계에 대한 이야기들이 나오지만 읽어 내려가면서 어느 순간 결국 본질은 ‘나’로부터의 시작을 알려주는 책인 것 같았다.


나는 관계에 있어서 기준이 저마다 다르겠지만 많지 않은 편이다. 어릴 때 다가왔다가 갑자기 돌아서는 친구들에 큰 상처를 받았다. 그런 경험들을 몇 번 겪고 나니 내 스스로도 다가서는데 더더욱 큰 용기가 필요했다. 그럼에도 나에게 와준 이들과 관계가 시작되어 깊어지면 여지없이 나의 기쁨과 아픔을 모두 꺼내 보인다. 살아가다 보니 그런 내 자체가 변할 수는 없는 것 같다. 그렇지만 어릴 적 경험들이 컸는지 모자라고 부족한 나라고 나를 늘 탓하면서도 나를 보호하고 싶은 마음이 있어서인지 그 깊은 마음들을 나누는 이들이 많지는 않다.


그러다 [나의 밤하늘에 반짝이는 사람들] 챕터에 있는 밤하늘의 빛에 비유해 말씀해 주신 페이지들에서 쌍둥이별, 북극성, 유성, 달빛에 설명되는 문장들에 고마운 사람들이 하나둘 떠오르는 걸 보니 요즘의 내가 잘 살아가고 있구나 확신이 들게 해주었다.




초반부에는 관계에 대한 이야기들이 많이 나오는데 나는 아직도 내가 부족하고 모자라다는 기준을 갖고 있어서인지 ‘아 관계에 있어서 이런저런 사람이 있구나..’를 알아가면서도 내 스스로가 먼저 바뀌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었다.


그런 나에게 후반부의 5, 6 장은 꼭 마주해야 하는 내용들이 가득 담겨 있었다.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여기저기서 틈나는 대로 읽어서 밖에서 읽을 때도 많았는데 내 얘기인 것 같아서 공감되고 또 그런 나를 위로해 주는 것 같아서 눈물을 참느라 혼났다. 나도 지하 2층.. 그리고 그 아래도 덤덤히 마주해봐야겠다는 생각과 용기가 들었다.



이 책은 나에게 모든 문장들을 마음에 담고 싶을 만큼 정말 이헌주 교수님께서 진심을 다해 나의 그릇에 내가 무얼 담고, 남기고 버려야 할지를 꾹꾹 담아주신 것 같다.



”누군가에게 담길 수 있다는 것은 내가 기댈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뜻이다. 반대로 누군가를 담을 수 있다는 것은, 내 안에 한 사람을 품을 공간이 생겼다는 뜻이다“



내가 기댈 수 있는 존재가 떠오르는 것만으로 큰 힘이 되었고,그런 내가 품을 수 있기 위해서는 정말 나로부터 시작해야 하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게 해주는 좋은 책이다. 이제 천천히 또 한 번 읽어 내려가며 필사로도 남기며 가슴에 새겨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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