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리뷰는 리뷰의숲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자존감이라는 말은 이제 어디서든 흔하게 듣는 말이다. 그래서 자신을 존중하는 마음으로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는 많은 사람들이 알게 되었지만 정작 타인과, 그보다 나 스스로와 또는 나와 가까운 이들과의 대화에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는 알 수가 없다. 이 책은 그런 이들에게 제목 그대로 자존감 대화법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내는데 대화법이라고 해서 대화하는 문체보다 말을 하기 전에 가져야 할 스스로의 마음가짐이나 깊게 들어가 나를 더 알아감으로 진정으로 나 자신을 채우는 과정을 일깨워 주는 책인 것 같다.


제목 그대로 10년 넘게 정신건강 전문의로서 병원을 운영하고 계시는 문지현 선생님께서 만드신 책으로 내담자의 마음이나 궁금증을 통해 의사로서 조언을 해주면서 챕터들이 이루어져 있고 챕터마다 그와 관련된 이야기들이 좀 더 구체적이고 깊이 있게 주제에 대해 다루어져 있었다.

나는 늘 조금 더 나를 존중하고 이해할 수 있게 돼서 지금보다 더 나은 나로, 엄마로, 아내로, 친구가 되어가고자 독서를 꾸준히 또 많이 하려고 현재도 노력 중이다. 그런 와중에 이 책은 나의 본질적인 문제의 마음속을 마치 내 옆에 붙어 지켜본 것처럼 표현해 주는 페이지가 있었다. 너무 놀랍기도 했지만 또 다른 한 편으로 생각해 보면 그런 나의 모습이 비단 나뿐만이 아니라 많은 이들이 범하고 있는 오류라서 정리돼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바로 희망적이고 방법론적인 부분으로 문제점을 짚어 이렇게 말하세요라고 알려줄 수도 있지만 지금 내가 하는 이 행동이, 이 언행이 어떻게 해서 잘못된 거고 그 잘못은 어떤 과정들을 통해 만들어지고 견고해졌는지를 알려주는 대목이었다. 그로서 그것이 계속되었을 때의 좋지 않은 점을 이야기해 주는 것이 내겐 참 인상 깊었다.

‘잘될 거야, 괜찮아, 힘내’ 이런 긍정적인 말이 때로는 더 상처가 되고 납득이 되지 않을 때도 있는데 이 책은 그런 부분도 당연한 이유가 있어서라고 이야기해주니 그게 오히려 나에겐 위로가 되었다. 그리고 읽으면서 내 입장으로 생각하면 여전히 내 탓을 하고 있을 걸 누군가가 저렇게 생각한다고 하니 너무 안타깝다 여기기는 했는데 필사를 한 글자 한 글자 적어 내려가면서는 어느 순간 그 안타까운 사람이 바로 나여서 내가 왜 그렇게까지 나를 책망하고 채찍질하며 돌보지 않는 건가 싶은 의문이 들었다. 그러면서 나의 마음은 그때 어땠을까. 그리고 이 책을 읽는 지금은 어떤 마음으로 흘러가는 걸까라는 막연하지만 나의 마음을 묻는 궁금증이 나를 향해 들려왔다. 그 와중에 계속 읽어 내려가니 정말 상대방과의 대화 속에서 가장 먼저 알아야 할 것이 나의 마음과 나의 감정과 생각의 차이를 얘기해 주시는 페이지에 놀랐다. 아 나는 나를 원망하고 자책만 했지 왜 그런 마음이 들었는지를 살피지 못했구나.. 정말 너무 당연한 얘기 같으면서도 전혀 접하지 않았던 나에 대한 보살핌이었다. 그로 인해 타인과의 대화에서도 타인만 생각하고 나의 생각은 내 스스로가 묵살하고 그냥 받아주는데 너무 길들여져 있어서 더 나의 마음을 알려고 한다면서 찾을 수가 없는 것이었다.

이 책을 접하지 않았다면 ~하면 ~할까 이런 대화체만 보고 배우면서 내 속에서 진심으로 받아들여지지 않은 말들을 그냥 읽고 흘려보냈을 텐데 대화도 역시 나 스스로를 제대로 알아야 한다는 결론을 만나며 다시금 별게 아닌 게 아닌 나로서 성장할 수 있는 또 하나의 발판이 되는 계기가 된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