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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파님의 서재
  • 잘했고 잘하고 있고 잘 될 것이다 (아마존 베스트셀러 ...
  • 정영욱
  • 16,200원 (10%900)
  • 2022-10-28
  • : 14,640

[이 글은 도서를 제공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예전에 방송인 재재님이 라디오 DJ를 한 프로그램을 아주 좋아했다. 그래서 그 시간대는 꼭 고정하고 들었고 내 기준에는 너무 급작스럽게 짧은 프로그램이어서 아쉬움이 지금도 남아있다. 아무튼 즐겁게 청취한 ‘재재의 2시의 데이트’의 마무리 멘트도 참 인상적이어서 라디오 프로가 끝난지 좀 되었어도 여전히 기억에 남았다.


“오늘도 잘했고 잘하고 있고 잘 될 거예요”





참 좋은 말이었다. 그리고 이 멘트가 책 제목이었다는 것은 방송이 종영한지도 한참 후에 우연히 알게 되었고 또 이 책이 아주 유명한 베스트셀러인지도 나중에 알았다. 그래서 책이라는 걸 알고 온라인 서점의 장바구니에 담아두고 언젠가 읽어야지 하고만 있었다. 그러다 어느 날 갑자기 선물처럼 내 품으로 다가와 주었다. 처음 보자마자 표지만 보고도 너무 반갑고 기뻤다. 그냥 여기저기 툭 집에 두어도, 북커버로 감싸지 않고 그냥 들고 다니며 이 책 너무 이쁘죠? 뽐내고 싶을 만큼 내가 너무 좋아하는 윤슬이 가득한 표지라 책을 펼쳐보기도 전에 설레임에 가득찼다.



그리고 작가님의 너무 다정하고 진심이 가득 담긴 자필 엽서에도 이제서야 만난 게 미안해질 만큼 따스해졌다. 나는 나를 싫어한다. 아니 싫어했다. 하지만 지금의 내가 좋다고도 단언할 수 없다. 그런 마음으로 너무 오랜 시간을 살아와서 나에게, 내 주변에, 어쩌면 너무나 멀고 먼 나와는 관계없는 사고와 사건 일들에도 늘 내 탓을 하고는 한다. 그래서 코로나가 시작된 위기였던 때에 남편은 농담반 진담반으로 ‘“네가 코로나도 만들었다고 하지..” 하는데 거기에 웃어넘기면서도 환경오염을 일으키는 부분도 있고 어쩌면 내가 일조한 부분도 없지 않을 거야.. 하는 마음을 속으로 생각했었다. 이걸 쓰면서도 내가 참 이상하다 싶을 만큼 나를 미워하고 싫어하고 나의 존재를 먼지보다 더 하찮게 여기었나 싶다. 물론 그렇다고 지금의 나를 좋아해, 사랑한다, 아낀다고 말하기는 아직도 그런 길이 있나 아주 천천히 찾아가는 중이다.


그래서 보통 책을 읽으면서 좋았던 부분을 밑줄을 치거나 문장들을 사진으로 담기도 하는데 이 책은 그럴 수가 없었다. 이 책의 한 문장 한 문장 모두가 나를 너무 안아주는 말들로 울리기도 하고 때로는 힘들고 지친 나도 나인데 그렇게 자신을 더 책망하며 미워하는 나를 꾸짖어 울컥하기도 해서였다. 모든 페이지들이 나를 어떻게든 감싸주었다. 올해 안에 책을 전체로 필사하는  통필사를 하고 싶을만큼 나에게는 큰 위로와 힘이 되어주었다. 이 책이 심리학이나 가기 계발 같은 책은 아니다. 모두에게 그럴 수 없겠지만 정말 나에게만은 마음을 어루만져 주며 나로서의 나를 받아들일 용기를 한 발자국 딛게 해주고 또 마치 예전 결혼 주례사처럼 힘들 때나 기쁠 때나 언제든 열어보면 다 괜찮다고 안아주는 정말 고마운 책이었다. 모든 책이 그렇듯 나같이 나보다 남을 더 위하고 나를 아끼고자 하는 마음을 만들려는 분들이라면 이 책이 참 큰 위안이 될 것 같다.


제목이 끌려 읽다가 별로인 책도 적은 책을 접해본 나도 느낄 때가 있다. 물론 많은 책들을 읽어보지도 않았고 그런 내가 독자랍시고 얘기하는 것도 웃기고 세상에 수많은 책들이 하루에도 셀 수 없을 만큼 나온다고 하는데 그럼에도 그런 책이 잘 나간다면 그건 마케팅의 힘일 거다. 하지만 이 책은 제목에서 끌려오는 것에서 끝이 아니라 나에게는 표지부터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는 순간까지 무엇 하나 놓치기 싫은 너무 좋은 책이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데 작가님이 나와 비교하면 훨씬 젊으신데 어떻게 이런 식견을 가지고 책을 쓰신 건지 정말 존경스럽고 그보다는 먼저 너무 감사하다. 이렇게 힘이 되어주는 글들을 세상에 선보여주셔서..나의 이런 마음이 나혼자만은 아닌지 아마존에서도 베스트셀러라고 하시던데 역시 독서율이 세계적으로 줄어든다고 하지만 좋은 책은 어디서든 통하는 것 같다. 사실 나이가 들어선지 그렇게 설레고 뭔가 큰 포부를 갖고 목표를 세우기도 전에 그저 한 해가 지나 새해가 온 것뿐인데 이 책을 통해서 나를 정말 다시 돌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습겠지만 작년에 인터넷에 떠도는 백문 백답을 찾아 질문들을 수첩에 적었었다. 그런데 좋아하는 색조 차도 못쓰는 나를 발견하고 그만두었다. 그런데 이 책을 만나고서는 이번에는 그런 사소한 질문부터 나를 돌아보는 계기를 만들어봐야겠다 싶었다. 나에게는 정말 큰 결심이고 변화이다. 왜냐면 많은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책들을 봐도 결국 나를 직접 마주하는데에는 자꾸만 뒤로 미루고 있어서였다. 


그래서 진정으로 작가님의 마지막 말을 내 안에도 담을 수 있는 한 해가 되기를 바라본다.


‘감히 확신하건대, 분명 잘하고 있습니다’     


갑자기 올해가 기대된다. 좋았던 나빴던 모두 나인채로 살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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