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이나 바닷가의 생물을 잡지 마세요.
아, 이 무슨 심심한 표어인가? 이런 말을 곧이 곧대로 따르는 아이라면 얼마나 엄마가 후려잡았을까 하는 생각부터 든다. ㅎㅎ
그런데 이 책은 같은 주제를 전혀 다른 방식으로 풀어간다.
일단 휴가를 떠난 오누이의 옥신각신으로 시작한 이야기는 콘도에서 맞는 폭풍으로 옮아가면서 (이 부분도 참으로 무릎을 치게 되는데, 아마 작가 본인이나 주변 인물의 경험이 바탕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디테일이 너무 좋다!) 판타지로 변한다.
오누이의 옥신각신도 사실적이라 아주 맛깔스럽고, 산 위의 아이는 북유럽 신화 속의 어떤 인물을 떠올리게 하면서도 우리 땅의 냄새를 풍긴다. 우연히 만난 책인데 아주 멋지다. 우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