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 시절 입시과목 "언어영역 -문학편"을
공부하며 저절로
쌓여졌던
"문학"에 대한 느낌은
지겨움과 찝찝함을 동반한 것이었다.
즐겁지 않고
열심히 해도 허전하여
채워지지 않는다.
물론 내 자신의 무지와, 무지를 확대 재생산한 나태함이
지겨움과 찝찝함을 문학에 연결짓게 만든
주요한 원인이었을 수 있지만,
학생의 수동적 태도를 개선할 여지가 적었던
교사의 나열적인 수업 방식과
단편적 요약 위주의 교재도 한 몫을 담당했다고 본다.
10년의 세월이 지났건만, 아직도 별반 달라지지 않은 상황이기도 하고
현실적 제약으로 인해 바뀌기 힘든 것이기도 하다.
인생을 바꿀 수 있는 문학의 가치는
시대 안에서
고민하는 사람과 밀착함에 있는데,
수험대비 수업과 교재안의 문학은 그점을 결여하고 있다.
대학교용 교과서 '한국문학통사'는
고등학교 문학 수업의 그 '찝찝함, 지겨움'을 제거할 만한
대단한 책이다. 시간과 공간을 아우르는 구조 안에서
문학과 철학을 연결시켜, 생각하고 고민하며 문학을
그려나갈 수 있다.
쉬운 문장과 분명한 표현 덕분에 쉽게 읽히는 장점까지 있으니
찌라시같은 입시용 교재 탓에
문학에 대한 반감만 높아가는
열의있는 고등학생들에게 더욱더 권하고 싶다. 오히려 한국문학통사가 입시용 교재보다 문학에 대한 접근을 쉽게 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