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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끄적N
  • 해피 아포칼립스!
  • 백민석
  • 9,000원 (10%500)
  • 2019-05-22
  • : 213
아포칼립스!
가족들과 인류가 먼저 멸망할 것 같냐 지구와 인류가 공멸할 것 같냐는 대화를 했다. 어쩌면 인류는 지구에게 바이러스 같은 존재일지도 모른다고 자연의 놀라운 생명력을 무지막지하게 좀 먹고 있는지도 모른다면서 말이다. 과연 인류는 어떤 종말을 맞을 것인가. 지구의 나이에 비하면 인류의 나이는 하찮은데 인류가 지구를 장악해버렸고 어떤식으로든 멸종할텐데 인류가 전혀 자각이 없는 것은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곤 한다. 어쩌면 다양한 조짐이 있는지도 모른다고 이거 엄청 먼 미래가 아닐지도 모른다고 혼자 조급해질 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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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더이상 인간이 아니게 되는 순간. 과거엔 그 적을 과학의 발달에서 찾곤했다. 아니, 지금도인가? 인간다움에 대해 수없는 질문을 해봐야 의미가 없겠지만 확실히 인간다움의 정의는 계속 달라지고 있다. 과거의 정의가 언젠간 한 점의 흔적도 없어질 지도 모른다. 종종 두렵다. 이렇게 흘러가도 괜찮냐고 우리 뭐라도 해야하는 거 아니냐고 종족으로 존재하면 그걸로 충분한거냐고 인간이 인간답기 위해서는 종족적(생물학적) 특징만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하느냐고 아무나 붙잡고 물으면 큰일나겠지. 두려움이 무조건 나쁠까? 성장과 회복이 같이 갈 순 없을까? 무엇이 우리를 인간답게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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끔직한 기분이 되어서 악몽에서 깨어나면 당분간은 잠들 수 없다. 떨쳐내야만 잠들 수 있기에 자꾸 잊으려 외면하려 애쓰고 있는 것은 아닐까. 뭐, 악몽을 기어이 끄집어내고 샅샅히 훑어서 뭔가 찾아내려는 내가 이상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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