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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끄적N
  • 친애하고, 친애하는
  • 백수린
  • 12,600원 (10%700)
  • 2019-02-25
  • : 2,499
알게 되면 이해하게 되고 이해하고 나면 납득하고 수용할 수 있게 된다. 물론 이 과정들이 순차적으로 진행되지도 않고 자연스럽게 흘러가지도 않는다. 의문 뒤에 따라붙는 이 과정들엔 노력과 의지가 필요하다. 한 단계를 넘었다고 다음 단계까지가 쉬운 것도 아니고 모든 것을 아는 것도 모든 것을 이해하는 것도 모든 것을 받아들이는 것도 불가능하다. 그 중 가장 안타까운 것은 알려고조차 하지 않는 것이다. 알려고 하지 않는 것은 이해할 마음이나 받아들일 여지가 없다는 것과 같다. 어쩌면 아닐지도 모른다. 다른 단계나 과정이 있을지도 모르고 그저 편안하게 모든 것을 받아들이는 사람들도 있을지 모르겠다. 다만 나는 그래서 알고 싶어하지 않으면서 비난하는 것도 원망하는 것도 포기하는 것도 슬프게 느껴진다. 모든 일에 노력과 의지를 쏟고 마음을 쓸 필요는 없겠다. 그냥 그렇구나 하는 것 역시 필요하고 중요하다. 다만 받아들이고자 하는 무엇(상황이든 관계든-)이 있다면 먼저 알고 싶어지는 것이 당연하지 않은가 하고 계속 생각하고 있다. 내가 알고 싶어하는 만큼 상대도 날 알고 싶어한다면 그것이 서로 이해하기 위한 전 단계라고 믿고 기쁠 것 같다. 우리는 다음으로 갈 수 있구나 하는 마음이랄까? 그렇게 가다가 이해하게 되면 그것을 편안하게 여기게 되고 언젠가는 온전히 받아들이는 것도 소망할 수 있지 않을까? 내겐 이 책에서 그 이해의 과정을 느꼈다. 그래서 친애할 수 있게 되었다고 조금은 부럽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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