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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abee0909님의 서재

극 중 전개 시점이 현재일 때 배우들은 가상의 벽을 지키면서 왼쪽 문을 통해서만 들어온다. 그러나 과거를 다루는 장면에서 이런 경계는 깨어지고, 등장인물들은 벽을 ‘통과해서’ 방을 드나들고 앞 무대로 나온다.- P5
윌리: 생각해 봐. 집을 사려고 평생 일했어. 마침내 내 집이 생겼는데 그 속에 사는 사람이 하나도 없는 거요.
린다: 여보, 인생은 버리며 사는 거예요. 항상 그런 거지요. - P7
린다: 소시민도 위대한 사람들처럼 지치긴 마찬가지야. 이번 3월이면 회사에서 일한지 서른여섯 해가 돼. 그동안 새로운 지역을 개척해서 회사의 노른자로 만들어 놨더니, 이제 늙으니까 봉급을 안 주는구나.- P35
윌리: 우습지 않아? 고속도로 여행, 기차 여행, 수많은 약속, 오랜 세월, 그런 것들 다 거쳐서 결국엔 사는 것보다 죽는 게 더 가치 있는 인생이 되었으니 말이야. - P63
찰리: 윌리는 세일즈맨이었어. 세일즈맨은 인생의 바닥에 머물러 있지 않아. 볼트와 너트를 짜 맞추지도 않고, 법칙을 제시하거나 치료약을 주는 것도 아니야. 세일즈맨은 반짝이는 구두를 신고 하늘에서 내려와 미소 짓는 사람이야. 사람들이 그 미소에 답하지 않으면, 그게 끝이지. 모자가 더러워지고, 그걸로 끝장이 나는 거야. 이 사람을 비난할 자는 아무도 없어. 세일즈맨은 꿈꾸는 사람이거든. 그게 필요조건이야.- P95
린다: 여보. 오늘 주택 할부금을 다 갚았어요. 오늘 말이에요. 그런데 이제 집에는 아무도 없어요. 이제 우리는 빚진 것도 없이 자유로운데. 자유롭다고요. 자유롭다고요. 자유…….- P95
이 시기는 제1차 세계 대전 이후 1929년 대공황 직전으로, 미국이 세계의 자본가로 득세하던 시절이기도 했다. 활발한 물자 생산은 그것을 수요자와 연결하는 세일즈맨을 필요로 하였고, 세일즈맨은 얼마나 발이 넓고 선을 잘 대어 바이어와 연결을 잘할 수 있는지, 바이어에게 얼마나 좋은 인상을 주어 높은 실적을 올릴 수 있는지에 따라 인정받거나 도태되었다.- P97
비극을 적극적인 영웅의 극, 그러나 지나가 버린 시대에만 가능한 극이 아니라 지금 여기 소시민에게도 가능한 극 개념으로 살려 내고 있는 것이다.- P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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