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나무는 제 몸을 태워서
숯이 된다.
숯은 참나무의 주검이다.
그 주검이 다시 자신을 활활 태우면
불은
그 힘 두배로 강해진다.
주검을 다시 태워 그 불덩이 위에
돼지와 고등어가 올라 앉아서
제 살을 태운다.
주검이
주검을 지글지글 태우는
둘레에 늘어앉아
사람들은 하루의 허기 채운다.
-정숙,「숯 」- P156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안도현, 「너에게 묻는다 」- P159
‘정형은 차가운 작업이다. 차가운 원료육을 차가운 온도에서, 차가운 칼로 다듬는다. 그래서 혼을 지닌 정형 기술자라면 차가움 위에 온기(溫氣)를 살짝 뿌려준다.‘- P2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