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로 많이 접한 이야기여서 '보편적'이라고 느낄 수 있지만, 사실 우리 사회 곳곳의 여성 소수자들 삶은 모두 특수하다. 이 책은 그런 "보편적이면서도 특수한" 여성들의 삶을, 뉴스나 방송이 다룬 것과는 다른 시각에서 다룬다.
11명의 소재가 모두 다른데, 각각의 이야기를 읽는 재미와 감동이 정말 크다.
나는 모두 인상 깊어서 각각 구술자들을 소개하고 싶다.
이들은 “자신을 둘러싼 일상을 바꾸려 투쟁한 사람들, 제자리 고군분투가 아니라, 혼자만의 외침이 아니라 주변 사람과 지역 사회를 바꾼 사람들”이다.
* 유지윤은 한부모 여성가장, 임경미는 두 아이를 키우는 장애여성이다. 모두 정상가족이라는 테두리 바깥에서 아이를 키우며 사는 삶을 말한다. 사회는 한부모 여성으로서, 장애를 가진 여성으로서 아이를 양육하는 걸 ‘불완전’하거나‘불온’하게 여기지만, 이들은 숨지 않는다.
*제시 킴은 20대 탈북여성이다. 그러나 종편 예능의 ‘북한 미녀’나 ‘비참한 피해자’,
결혼시장의 ‘이국적 상품’이 만들어낸 수동적 이미지와는 다르다.
*묘현은 한 아이를 키우는 젊은 엄마이자 조현병을 가진 여성이다.
조현병 당사자를 ‘사람’보다는 ‘잠재적 위험성을 가진 무엇’으로 따돌림 하는 사회에서, 정신질환을 안고 사는 삶의 안전과 회복에 대해 말한다.
*김복자는 자신만의 취향과 나다운 삶을 개척한 70대 홈리스 여성이다.
그녀의 이야기를 읽다 보면 '빈곤과 젠더의 교차점'에서 여성이 어떻게 살아남았으며,
사회가 무엇을 제공해야 하는지 알게 된다.
*김예원과 스쿨미투 주역인 청소년 페미니스트 5명은 청소년의 주거권과 인권을 다시 생각하게 한다. '청소년=가족이 책임지는 10대'로만 보는 시선이 잘못되었음을 알게 된다.
이 여성들은 자신이 마주한 불편한 눈빛들, 작은 사건들로부터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았다. 내가 바꿀 수 있는 것들. 그리고 그 순간들이 모여 자신의 삶을 바꿨다. 이들이 세상을 한 뼘씩 바꿔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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